썩은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는 아이들의 힘겨운 삶 조명

CBS(사장 이재천)와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함께하는 2013 지구촌 행복 나눔 캠페인 <Heal the world - ‘love in Africa’>는 빈곤과 질병의 극심한 고통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힐링여정이다. 5월 우간다 편에 이어 6월 에티오피아, 7월 차드, 8월 잠비아 편까지 매달 마지막 주에 방송될 예정이다.

2013 <Heal the world> 제작진이 방문한 에티오피아 짐마게네티 지역에는 깨끗한 물을 선물해 줄 후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우물이다. 현재 한 우물을 파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00만 원 정도. 지금 이 순간도 썩은 물로 목마름을 채우는 에티오피아 아이들은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몇 십 년째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최빈국 에티오피아. 생명의 모든 물기를 흡수해버린 메마른 땅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고통 속에서 신음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땅에는 악취 나는 썩은 물만 고여 있을 뿐. 그러나 이 썩은 물로나마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매일 2시간 남짓 거리를 걸어오는 14살 페르자가 있었다.

한 눈에 봐도 마실 수 없는 오물을 쉴 새 없이 물통에 담는 페르자. 물에는 구더기와 죽은 벌레들이 기름과 뒤섞여 웅덩이를 까맣게 채우고 있었다. 고인 물은 썩은 냄새가 사방으로 진동했고, 조금만 가까이 가도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풍겼다. 하지만 이 썩은 물은 오랜 세월동안 페르자와 가족들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유일한 생명수였다. 페르자는 썩은 물을 마치 귀한 보물이라도 담는 양 조심스럽게 물통 입구까지 꽉 채워 담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질병을 가져다 줄 것을 알지만, 목마름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오염수를 마신다는 아이는 2시간 거리의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르자의 몸은 이미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피부병에 걸린 얼굴은 반쪽이 종양처럼 부풀어 검붉게 변해버렸고, 햇빛에 조금만 노출 되어도 살갗이 금방 따가워졌다. 남들과 다른 얼굴 때문에 놀림 받았던 상처를 회상하며 눈물을 머금은 페르자.

“친구들은 얼굴이 이상하다며 가까이 다가오려 하지 않아요. 그럴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혼자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해요. 제발 병을 고쳐달라고...”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는 페르자 뿐만이 아니었다. 한창 학교에서 공부하며 뛰어놀 9살, 젤라타. 그러나 아이의 하루는 땅바닥에 앉아 몸을 긁적이는 것이 전부였다. 흙먼지로 뒤덮여 있는 몸을 자세히 보니 온 몸은 딱지가 쌓이다 못해 갈라져버렸고, 흡사 나무껍질을 연상케 했다. 패인 구멍에는 파리 떼가 들끓었지만, 젤라타는 팔을 드는 것조차 매우 버거워 보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아이가 마시는 물이었다. 집에서 키우는 가축들의 오물과 벌레가 가득한 여물통에 담긴 물을 마시는 젤라타. 아이가 마시던 물컵은 마당에 돌아다니던 닭과 병아리가 모여서 함께 마시기 시작했다. 이 광경조차 익숙한 일인 냥 미동도 보이지 않는 젤라타. 가축과 뒤섞여 물을 마시는 모습에 제작진은 할 말을 잊은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사실 저희가 이곳에 오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왔어요.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까 이 아이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 다만 저희가 지금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것은 이 아이들에게 후원자들을 찾아주고 그리고 그 후원자 분들이 꿈과 희망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저희들의 역할인 것 같고 꼭 그래야만 될 것 같아요.”

깨끗한 물이 없어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6월 24일(월) 오전 9시에 방송되며 1:1 해외아동 결연(월3만원) 및 문의는 월드비전 02-2078-70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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