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가 ‘백석’총회로 환원됐다.

예장 백석총회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제42회 정기총회를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개회하고, 예장 대신측과 통합 이후 해마다 논란이 됐던 교단 명칭을 ‘백석’으로 변경했다. 또한 신임 총회장에 장종현 목사를 세우고, 교단 갈등 극복과 정상화의 숙제를 맡겼다.

▲ 장종현 총회장.

앞서 동 교단은 예장 대신측과 지난 2015년 통합하면서 ‘백석’이라는 이름 대신 ‘대신’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통합에 찬성한 구 대신측과 반대한 잔류측의 소송 끝에 ‘대신’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백석대신’으로 재차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백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불거졌고,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어수선한 교단을 수습해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다. 결국 동 교단은 교단 수습과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교단 명칭을 ‘백석’으로 변경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교단을 수습할 적임자로 백석총회는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를 선택했다. 총회 전부터 갖은 논란과 총회 일정 변경 등으로 총회장 후보자 등록마저 받지 못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없을 시는 공천위원회에서 증경 총회장을 추대하여 총회 투표수의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요한다’는 규정에 따라, 현장에서 노회장으로 구성된 공천위원회를 소집해 장종현 목사(백석노회)를 공천했고,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추대했다.

또한 제1부총회장에 류춘배 목사(경기노회), 장로부총회장에 안문기 장로(성남노회)를 각각 추대하고, 총회장 지명으로 제2부총회장에 정영근 목사, 서기 김진범 목사, 부서기 이태윤 목사, 회의록서기 양일호 목사, 부회록서기 김만열 목사, 회계 정규성 장로, 부회계 오우종 장로를 각각 임명했다.

이에 신임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총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상당히 힘들었다. 지난 43년 학교와 총회를 이끌면서 올해처럼 어려움을 당한 적은 처음”이라며 건강상의 이유로 총회장직을 고사했지만, 총대들은 헌법과 규칙, 사면과 시벌권 등 권한을 위임하는 동시에 장 총회장이 교단 수습과 화해에 적극 나서주길 바랐다.

장 총회장은 “이제 총회가 영적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서, “7,300교회가 되어 하나님께 바쳐야 할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총대들의 교단 수습과 정상화 바람대로 장 총회장은 먼저 내부 결속에 나섰다. 장 총회장은 앞서 사회법으로 소송을 걸었던 유만석 목사와 박경배 목사, 정원석 목사 등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고,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들은 총회 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사면복권 처리됐다. 장 총회장은 또 총회재판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입을 경우 상고할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헌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밖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41회기 총회 혼란에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 재조사하기로 하고, 총회특별재심원을 구성했다. 아울러 목사 정년을 75세로 연장했으며, 향후 7년 간 부총회장 선거를 진행하지 않고 지명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총회장·부총회장 및 사무총장을 제외한 임원의 직선제를 폐지하고, 증경총회장 5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통해 총회 긴급사안이 발생하면 즉시 조사‧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덧붙여 총회원 상호간 SNS를 통한 비방, 불법통화녹음, 가짜뉴스 유포, 총회 공문서 유출, 개인정보 유출 등 관련자 처벌과 징계 조항을 신설토록 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