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요한 목사

선교초기 영미선교사들은 정교분리를 주창하면서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민족의식교육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사인 구약성경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오히려 항일운동을 벌이며, 민족의식을 교육하는 지식인들을 교회에서 추방한 것이 한국교회이다. 3.1만세운동 이후 지식인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1920년 조선공산당이 창당되면서, 여기에 들어가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다.

1920년은 조선공산당 창당 이외에도, 남산에 신사가 세워진 해이다. 한국교회는 남산에 신사가 세워지는 것을 보면서도 침묵했다. 요즘 통일교를 비롯한 신천지 등과 같이 반대했어야 옳았다. 한국교회는 여기에 침묵하며,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오히려 1938년 9월 9일부터 15일까지 평양서문밖교회에서 개회된 조선과 만주 27개 노회 총대 193명(목사 86명, 장로 85명, 선교사 22명)은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에서 무장한 경찰관들의 보호아래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당시 총회장은 이문주 목사(경북노회·대구남산교회)였다. 평양노회장 박영률 목사가 평양노회 평서노회 안주노회의 연합대표로 신사참배를 결의하자는 제안했고, 총회원은 즉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그리고 성명서를 발표한다. 매년 장로교 총회가 열리는 9월이 되면,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이런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반성 없이 친일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모습은 참당하다. 당시 193명의 총대가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을 다음과 같다.

“아등(我等)은 신사(神社)는 종교가 아니오, 기독교의 교리에 위반되지 않는 본의를 이해하고 신사참배가 애국적 국가의식임을 자각한다. 그러므로 이에 신사참배를 솔선 려행(勵行)하고 나아가 국민정신동원에 참가하여 비상시국 하에 있어서 총후(銃後) 황국 신민으로서 적성(赤誠)을 다하기로 기한다. 소화13년(1938년) 9월 10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홍택기”

하나님을 배신하는 배교까지 단행한 한국교회 선배 목회자들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입에서 친일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우리정부의 뒤통수에 비수를 꼽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분명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천왕을 신으로 섬겼다. 오느 교회의 목사는 “천왕을 섬기는 일본은 하나님의 공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주일 낮 예배에서 설교했다.

일본 아베정부는 하나님의 공의 앞에 무릎을 꿇을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민국은 분명 목회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축복받은 나라이다. 아직까지는 지진으로, 방사능으로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 가난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의 국민들도 같은 민족을 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원수로 생각하고 있다. 남북한 민족 간에 이념적 갈등을 차제해 두고라도, 남한 민족끼리 좌우로 갈려 갈등과 분열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아베정부와 북한은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일본 아베정부를 보면, 우리와 함께 살아갈 것을 포기했다. 아베정부에게서는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이유를 성경에서 전혀 발견 할 수 없다. 아베정부는 타인을 이웃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아베에게는 미국만이 이웃이다. 우리의 진정한 이웃은 타인을 이웃으로 받아드릴 때만이 진정한 이웃이 된다.

그래야만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성경이 이웃을 받아드리지 않으면서, 타인의 이웃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이다.

/예장 합동해외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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