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3대 종단이 한마음으로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부당해고, 인권유린 사태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3대 종단은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공동성명을 통해 “현대기아차 노동자들과 톨게이트 수납노동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용노동청 앞에서,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길거리에서 참담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의 약속뿐만 아니라, 법원의 판결마저도 모른 채 하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그러면서 △단식 44일째를 맞는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법원의 판결대로 일터로 돌아가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즉각 조치를 취할 것 △어쩔 수 없다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려온 법원의 판결이 존중받고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생과 공존, 희망의 길을 찾고 시행해 나갈 것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을 향한 물리력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노동존중 사회, 비정규직 감축과 처우개선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노동공약으로, 대통령 스스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바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스스로의 약속은 물론 법원의 판결마저도 모른 채 하고 있어, 현실은 참혹하고 망연자실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현 정부의 노동정책과 노동존중 사회 구현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묻고, 대한민국에서 유독 노동자들에게 있어서는 법원의 판결이 지켜지지 않고 존중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국가와 정부가 보여야할 올바른 모습이냐”면서, “국민을 존경하고 섬기겠다는 정부가 어찌 성실하게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이리도 잔인할 수 있는지 대답해 달라”고 탄식했다.

덧붙여 “현 시국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천명하며, 도덕과 윤리, 양심과 신앙의 가르침에 따라 고통 받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하며 깊은 사랑과 연대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의 이 사태를 즉각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촉구하며, 힘없는 약자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종교인의 소명을 항구히 수행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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