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정착시키는 일을 성공한 지도자이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전쟁을 치름에 33번의 전투를 완승으로 끝낸 지도자이기에 그를 상승장군(常勝將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호수아의 지도력은 어떤 것인가.

여호수아의 리더십에 대하여 여호수아서 1장에서 5가지를 일러 준다.

여호와께서 새 시대의 새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친히 일러 주신 5가지가 리더십의 요체이다.

첫째는 공동체적, 민주적 지도력이다.

여호수아서 1장 2절 말씀이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가나안 땅으로 가라"

정치학에서는 지도력의 유형을 권위주의 형, 방임형, 민주적 혹은 공동체적 지도력 등의 3가지로 나눈다. 민주적 지도력의 핵심은 국민들과 함께 의논하고 대화하고, 함께 도모하며 힘을 하나로 모아가는 지도력이다. 모세가 권위주의 형 지도자라면 여호수아는 백성들과 의논하고, 대화하고 동의를 얻어 공동체적으로, 민주적으로 백성들을 따르도록 했다.

우리 시대는 민주적이고도 공동체적 지도력을 요구한다.

여호수아는 위험한 전투나 공동체에 위기가 당할 때면 병사들과 함께 자고, 함께 움직였다. 그리고 위험한 자리는 언제나 그가 앞장서 이끌었다.

둘째는 자기 발로 밟는 만큼이 자신의 몫이 되는 발바닥정신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급에서의 430년에 이르는 종살이에서 해방되고, 광야에서 40년의 방황을 거친 후 정복한 가나안 땅은 비어 있는 옥토가 아니었다. 이스라엘 보다 더 많은 숫자, 더 좋은 무기, 더 좋은 방비를 갖춘 원주민들의 땅이었다. 그 땅을 발로 밟으며 땀 흘리고, 피 흘린 만큼이 그들의 땅이 될 수 있었다.

여호수아 1장 3절 말씀이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라"

가나안 땅을 한 뼘 한 뼘을 피 흘리고, 땀 흘리며 싸워서 점령해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발로 밟는 만큼이 그들의 땅이 되었다.

두렵거나 게을러 적게 밟으면 적게 주시고, 담대한 마음과 도전정신으로 많이 밟으면 많이 주셨다. 하나님께서 땅의 넓이를 정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땅을 밟는 백성들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 땅의 넓이를 정했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수 1:2)

권위주의적 지도력을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라고도 한다. 카리스마를 지닌 강력한 지도자가 절대적인 힘으로 대중을 이끌어가는 경우이다.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모세를 대표적인 인물로 꼽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방임적인 지도력은 가장 바람직스럽지 못한 리더십 유형이다. 방임적 지도력은 공동체의 질서가 없어지고, 그 결과 백성들의 안위가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 힘 있는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나 방임하여 무질서를 초래하는데, 성경의 엘리 대제사장이 이 유형에 속한다.

민주적 지도력은 공동체적 지도력이라고도 한다.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대화하고 협의하여 공감대를 형성하여 한 목표를 향하여 함께 나아가게 하는 지도력이다. 가장 바람직스런 지도력일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지도력이다.

여러 해 전부터 청와대 권력의 소통부재에 대하여 많은 말들이 있어 왔다. 어찌 청와대뿐이겠는가? 국회가 그렇고, 노동계가 그렇고, 대학이 그렇다. 심지어 교회조차 소통부족, 대화 부족, 협의의 부족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고질적인 병폐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새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리더십을 주시면서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요단을 건너라”고 하신다. 여기서 ‘더불어’라는 말씀이 큰 의미를 가진다. 민주적 지도력의 요체는 ‘더불어’이고, ‘더불어’가 공동체적 리더십의 요체이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백성들과 늘 함께 하며, 함께 의논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결과도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적 지도력, ‘더불어 리더십’을 세워주셨다.

셋째는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는 용기다.(수1:7)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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