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넷째는 치우침이 없는 판단력과 실천력이 지도자의 필수 덕목이다.(수1:7)

한국인에게는 치우침의 특성이 있다. 공산주의를 해도 극단적인 북한 공산주의처럼 하고, 유학(儒學)을 받아들어도 중국보다 더 숭상하여 많은 폐단이 낳았다. 예수님을 믿어도 극단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치우치기를 잘하는 국민들 속에서 치우침 없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다. 하나님께서 새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하나님 말씀의 기준에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이 없는 지도력을 발휘하면 하는 일이 형통하리라고 하신다. 여호수아는 이 말씀을 확실히 그리고 철저히 지켜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다섯째 하나님 말씀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실천하는 덕목이다.(수 1:8)

여호수아는 이 명령에 성실한 결과 그의 지도력이 형통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라. 그러면 형통하게 된다.’이다. 지도자에게는 흔들림 없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들 중의 최고최상의 기준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다.

우리들은 말씀을 읽고, 알면서도 실제 삶은 자기 생각대로, 편의를 쫓아 살므로 삶이 흐트러지고, 공동체가 혼란에 빠지는 문제를 겪는다.

여호수아의 탁월성은 그의 빼어난 전략에 있다. 그 예가 여리고성의 함락전략이다. 먼저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가나안 땅은 마치 고구마처럼 위아래로 길쭉하다. 그 중앙에 여리고성이 있다. 여호수아는 먼저 여리고 성을 쳐서 내륙으로 들어가 아이 성을 무너뜨리고, 가나안 땅을 남북으로 분리시켜 남북세력이 연합하지 못하도록 한 후에 남부를 먼저 공략하고, 후에 북부를 공략하여 가나안 정복을 완성했다. 이런 여리고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한 장군이 더글러스 맥아더이다. 맥아더는 여호수아의 여리고 전략을 적용하여 인천상륙작전으로 한반도의 허리 인천을 장악하여 남쪽의 공산 주력부대를 고립시키고, 북쪽으로 진격할 수 있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고방식에 한 가지 큰 약점이 있다. 순수믿음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전략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이에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 하라."(마 10:16) 우리는 비둘기 같이 순결하지도 못하고, 뱀처럼 지혜롭지도 못하다. 그래서 험한 세상살이에서 허탕을 치곤 한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전략이 약하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략은 없고, 전술적인 감각만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싸움에 능하다.

여호수아 정신의 요체는 개척정신이다. 여호수아는 개척자로서 당대의 백성들에게 개척정신을 불어 넣었다. 그의 개척정신이 여호수아서 17장에서 요셉지파와의 대화중에 잘 나타난다.

점령한 땅을 이스라엘 12지파에게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는데 요셉지파는 인구도 많고, 힘도 있고, 공적도 많은데 그에 걸맞게 두 지파 몫의 땅을 배정하여 달라는 요구에 여호수아는 “…네가 큰 민족이 되므로 에브라임 산지가 네게 너무 좁을진대 브리스 족속과 르바임 족속의 땅 삼림에 올라가서 스스로 개척하라‘(수 17:15)고 답한다. 너희 앞에 산림을 찍어 내고, 바위를 깨뜨리고, 적을 무찔러 스스로 개척하여 너희 몫을 늘리라고 한 것이다.

우리들이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정신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염려되는 것이 개척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도전하고, 개척하고, 창조하는 정신이 사라지고 안일함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주위에 안식을 주셨으되 그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하셨으므로 그들의 모든 원수들 중에 그들과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주셨음이니라."(수 21:44)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선생이 전남 강진의 유배지에서 쓴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정치의 근본에 대해 논하기를 "정치란 백성들로 편안하고, 안식케 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 말과 정신은 여호수아서의 핵심과 일맥으로 통한다. 여호수아는 백성들로 가나안 땅에서 안식하게하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쳤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전쟁을 완승으로 끝내고, 백성들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한 지도자다.

<다음호 계속>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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