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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시인] 성탄절을 생각하다
김재덕 시인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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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6  13: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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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생각하다

아버지는 천국 세상을 만드시고
에덴에 아들을 낳으셨네
아들의 여자도 만드시고 실과와 식물도 내셨으나
아들은 아버지의 집을 부수고 눈물도 없이 도망쳐
캄캄한 강을 건너야 하는 역사를 시작했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다시 집을 지으셨네
아들은 아버지의 집을 또 부수었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한마디 불평 없이
조금의 분노함 없이
방문 열고 아들을 그리워하시네

아버지는 오늘 특별히
임마누엘을 보내시어
집밖 오백 미터까지 나가서
천 미터까지 더 나가서
버스 정류장까지 나가서
마지막 버스가 끊긴다는
나팔소리가 울리는 순간에도
떠난 아들에게 입맞춤하라고 명령하시네

이제, 아들이 하얀 옷을 입고
아버지의 손을 꼭 잡는 날이어야 하네.


* 김재덕 시인: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호주 시드니 포스트 문학상(금상), 매월당 문학상(본상), 연암문학상(본상) 시집: 「그대, 사랑을 받지 못하여」, 「하늘새」/ j77220@naver.com

우리는 임마누엘이신 예수님이 탄생한 성탄절을 참 기쁨, 참 감사, 구원의 축복 등의 날로 찬양하고 있다. 그렇다! 성탄절은 우리 인생의 최고의 날이며, 거룩한 날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으로 해석하고 있다.

1연에서는 우리의 친아버지인 하나님의 참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을 창조하시고, 아담을 낳으시고, 이브까지 만들어 낙원을 아담에게 선물하셨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하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은 낙원을 소유하지 못하고 죽음의 강을 건너야만 하는 인생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하나님의 집은 하나님의 명령이고, 아들은 아담이고 우리 자신이다. 성탄절은 아담과 지금 우리의 불순종을 반추할 수 있는 하나의 연결고리다.

2연에서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참사랑이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즉 우리가 또다시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탓하지 않으시고 사랑의 팔을 벌리고 계심을 성탄절을 통해 상기하고자하는 의도가 있다.

3연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불순종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드라마틱하게 표현되고 있다. 심지어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까지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더욱 간절하고 거룩하게 지속되고 있다. 하나님은 예수님까지도 사랑의 메신저로 이 땅에 보내셨다. 입맞춤은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이다.

4연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반전되어 나타난다. 즉 성탄절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기쁨과 더불어,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준비하고 보답하는, 우리의 죄를 온전히 회개하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들인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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