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사 랑 목사

사람에게는 누구나 평생 몇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는 사람은 성공하고, 이 기회를 놓치면 실패한다. 기회가 찾아오면 과감하게 기회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찾아온 기회를 이런저런 핑계로 놓쳐버리는 사람이 있다. 사람에게는 여러 번의 기회가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실패한 역사에 불과하며, 되돌릴 수 없다.

기회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발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몫이다. 기회가 다가왔을 때 그냥 지나쳐버리지 않기 위해서 항상 기도하고 준비한다면, 그 기회는 우리들의 것이 된다. 기회는 어느 날 자연히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다. 2020년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한 우리는 2020년도 장자년을 좋은 기회로 알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탈리아는 토리노 박물관에는 아주 특이한 조각상이 있다.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하지만 뒷머리는 반질반질한 민머리이고, 한 손에는 칼을, 다른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그리고 몸은 벌거벗었다. 발에는 날개가 달렸다. 카이로스 신을 조각한 조각상이다. 카이로스가 다가오면 그 앞머리를 붙잡아야 한다고 한다. 카이로스가 지나쳐 가버리면 그를 잡고 싶어도 반질반질한 머리를 잡지 못하고 발에 달린 날개로 그냥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홀연히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 그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아무나 잡을 수 없는 '기회'의 신이다. 카이로스 조각은 첫째 내가 발가벗은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잘 띄게 하기 위함이다. 둘째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봤을때 쉽게 웅켜질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셋째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넷째 어깨와 발에 날개가 달려있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다섯째 손에 들고 있는 칼과 저울은 너를 만났을 때 신중한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함이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라 로슈푸코는 "큰일을 하는 경우에서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눈앞의 기회를 잡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 2019년은 과거가 되어 역사 속에 묻혔다. 2020년 경자년도 두 번 오지 않는다. 2020년은 인류에게 찾아온 기회이다. 특히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앙과 신학사상이 다른 이웃교회, 이웃교단을 인정하지 않고, 분열된 오늘의 한국교회 상황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는 한 하나님을 믿으며, 한 성경책과 찬송가를 부르고, 같은 신앙고백을 하면서, 분열될 이유가 전혀 없다. 하나 됨을 위하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10%만 양보하면, 갈등 할 이유가 없다. 또한 한국교회는 한반도에 모처럼 불어온 평화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모처럼 불어온 한반도의 평화, 한민족의 화해는 2020년 한국교회에 주어진 기회임에 틀림없다.

지난 한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일본의 경제보복과 미중의 결제갈등,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매우 곤궁했다. 곤궁한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정치인과 종교인들은, 정쟁을 일삼으며, 진영싸움을 만들어 냈다. 국민들은 이런 정치인과 종교인들에게 희망을 걸지 않았다. 이제 국민들의 분열은 남북한의 분열만큼이나, 큰 상처로 남았다.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새로운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하나님의 나라는 혼자 가는 곳이 아니다. 남한 민족만 가는 곳도 아니다. 남북한 민족, 아니 세계민족이 함께 가야하는 곳이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교훈이며, 성경의 진리이다. 선교도 마찬가지이다. 북한과 남한을 떼어놓고 선교를 말 할 수 없다. 남북한선교, 아니 230개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 선교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선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마라나타세기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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