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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만남이 이뤄지길”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생명 나눈 제주 소녀 故 김유나 씨 식수 진행
유진의 기자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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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0  1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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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미국 유학 중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눈 제주 소녀 故 김유나 양의 사랑을 기리는 식수를 진행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미국 유학 중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눈 제주 소녀 故 김유나 양의 사랑을 기리는 식수를 지난달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라파의집에서 진행했다.

지난 2016년 1월 23일, 제주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김유나 양(당시 19세)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는 딸과의 아름다운 작별인사를 건네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들의 숭고한 결정으로 故 김유나 양의 심장은 33세의 소아과 의사에게, 폐는 68세 남성에게, 오른쪽 신장은 12살의 남자아이에게, 왼쪽 신장과 췌장은 19세 소녀에게, 간은 2세의 영아에게, 각막은 77세의 남성에게 이식되어 소중한 삶을 살게 됐다.

이에 본부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故 김유나 양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동갑의 이식인 킴벌리 씨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미국 텍사스주 피닉스에 살고 있는 킴벌리 씨는 어머니와 함께 입국해 지난 21일 저녁 제주에 도착했다.

지난 2016년 유나 양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씨는 2살 때부터 당뇨병으로 인해 오랜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리고 18세가 되던 무렵에는 당뇨합병증으로 신장이 모두 망가져 혈액투석기에 의존해 힘겨운 삶을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유나 양의 장기기증은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었다. 이식 후 건강을 회복해 작년 11월에는 결혼에도 골인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이 자리에서 킴벌리 씨는 유나 양의 어머니 이선경 씨를 만나 “유나는 나에게 신장과 췌장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을 선물해줬다”며 “유나는 항상 내 안에 살아있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 딸 유나 양을 기리는 동백나무를 바라보는 아버지 김제박 씨와 어머니 이선경 씨.
유나 양의 4주기 기일을 맞아 제주 라파의집에서 진행된 식수식에서는 킴벌리 씨와 어머니 로레나 씨가 함께 참석했다. 또한 유나 양의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도 함께하며 유나 양이 남기고 간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나무를 식수하며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을 남기고 떠난 유나 양을 추모했다.

특히 식수식에서 킴벌리씨는 ‘유나는 나의 영웅이다’의 메시지를 ,유나 양의 아버지 김제박 씨도 ‘유나야 사랑한다’의 메시지 카드를 나무에 걸며 진한 감동의 여운을 줬다.

   
▲ 유나 양을 기리는 동백나무에 메시지 카드를 거는 이식인 킴벌리 씨와 어머니 로레나 씨.
유나양 어머니 이선경 씨는 딸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씨와의 만남에 대해 “건강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 “유나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킴벌리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함께 많은 사진을 남겼다”고 말했고, 아버지 김제박 씨 역시 “한국까지 우리를 만나러 와주어 고맙다”며,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서로 연락하며 지내자”고 밝혔다.

킴벌리 씨의 어머니 로레나 씨도 “딸에게 생명을 선물해주어 정말 감사하다”며, “유나가 우리에게 준 생명은 기적과 같은 선물”라고 말했다.

   
▲ 식수식에 참석한 김대호(통역), 로레나, 김제박, 킴벌리, 이선경, 박진탁 이사장(왼쪽부터).
한편, 국내에서는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에 31조 비밀의 유지에 의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정보 공개가 금지되어 있다. 국내에서 장기를 기증한 기증인의 유가족들은 이식인의 소식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서도 기증인 김유나 양의 부모와 이식인 킴벌리 씨와의 만남 같은 감동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서신 교류를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언어도 국적도 다르지만 생명나눔을 통해 가족이 된 킴벌리 씨와 유나 양의 가족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생명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들의 유가족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위로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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