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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 부활의 기쁨 함께 나누자
김고현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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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7  10: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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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고 현 목사

매일 아침 출근전쟁을 치른다. 지하철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환승역이 복잡하다는 것을 잘 안다. 전철 안에서는 앞사람의 가방과 뒷사람의 등에 끼어 숨쉬기도 힘겨울 정도이다. 이렇게 출근하는 사람들은 붐비는 환승역에서 이동할 때. 다른 사람과 가볍게 부딪치는 일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마디로 혼잡한 공간이다. 모두가 그러러니 하고 이해를 한다.

어느 날 전철 안서 엄마와 함께 탄 유모차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혼잡한 시간인지는 알았지만, 용산역으로 가야 했다. 아이를 치료하는 병원이 용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붙이고 걸어 다니는 인파 속에 유모차를 밀어 넣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픈 아이는 시끄러운 소리와 탁한 공기에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다급했다. 차라리 엄마는 아이와 함께 같이 울고 싶었다.

그런데 전철 안에서 계속 우는 아이에게 어떤 남성이 휴대폰으로 알록달록한 유아용 영상을 틀어주며, 아이를 달래주었다. 어떤 여학생은 아이 엄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아이가 떨어드린 신발을 주워주었다. 유모차가 내려야 할 때는 사람들이 그 좁은 곳에서 몸을 틀어 길을 만들어 주었다. 이는 한마디로 기적이었다. 그래도 우리사회가 인정이 넘치는 사회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 인정이 넘치는 공동체이다. 보잘 것 없이 졸졸 흐르는 작은개천이라도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강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작은 호의와 배려가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운 <기적>이 이루어진다. 기적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릴 때 큰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드리라고 했다. 한마디로 인정공동체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각박해져 나의 마음을 열어 너를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돌로 만든 떡을 먹고, 가슴이 돌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인정이 없는 얄궂은 세상이 되어버렸다. 과거 대한민국은 국민들은 이웃과 함께 인정공동체를 이루고, 수많은 기적들을 만들어 냈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것을 주고받는 인정공동체가 붕괴되고 말았다.

교회들도 세속에 물들어 나와 너가 없다. 혼자만 있다. 이기에 길들여져 버렸다. 모두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가슴이 굳어져 버렸다. 그렇다보니 요즘은 기적 같은 일들을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항상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4월 부활의 계절에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과 함께 기뻐하고 나누어야 한다. 우리 모두 이웃에게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 주는 <기적>의 사명자가 되자.

예장 보수 총무•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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