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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거리두기로 더 가까워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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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8  10: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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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은 기독교 최대 절기이다 . 그런 부활절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려오던 연합기관들도 올해는 내용을 대폭 간소화하고 참가 인원도, 순서자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개교회 중에는 아예 이달 말로 부활절예배를 늦추는 교회들도 나오고 있다. 사랑의교회, 지구촌교회, 우리들교회 등 대형교회들은 교회 자체 부활절예배를 2주 뒤인 4월 26일 주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예수 십자가의 의미를 묵상하는 프로그램을 2주간 더 진행함으로써 십자가의 고난을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것만 봐도 현장예배를 시작해야 하는지, 온라인방식을 계속해야 하는지 그 부담감과 압박이 개교회에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날도 아닌 부활절 주일예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2주 뒤라고 잠잠해 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교회력에 따른 절기를 사회적 여건에 따라 바꾸거나 뒤로 미루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회들은 부활절예배를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상황에서 교인 전체가 참여하는 현장예배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한국교회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2020년 부활절을 맞고 또 보내게 될 것 같다.

한국교회의 고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가 지역 집단 감염사태를 막기 위해 교회의 주일 현장예배를 집중 단속하고 있고, 언론도 덩달아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지침에 철저히 협조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던 교회들마저 부활절만은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고, 교인들도 부활절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비등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계속 2주간 씩 연장해 나가는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국이 유독 교회에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불만이 여러 교회들에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예로 매주 주일 현장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주일에 경찰관 400여 명과 서울시 공무원, 언론사 기자들까지 뒤엉켜 교회 안팎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런 모습을 안방에서 TV로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에 한국교회는 신천지 등 이단집단의 모습이나 별반 다르지 않게 비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비상시국에 특정한 교회에 수 백 명의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순수하게 코로나 집단 감염 예방 차원이라 할 수 있겠는가.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 대한 과도한 교회 탄압, 공권력의 남용이라는 뒷말이 무성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집단 감염에 취약한 다중이용시설들 즉 클럽·주점·노래방 등 유흥시설과 4만 명이 넘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은 허술하게 대처하면서 유독 한국교회만 못살게 군다는 불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교회와 유흥시설을 똑같이 취급해 주길 바란다면 그것이 역으로 덫이 될 수도 있다. 교회는 사회를 구원하는 방주이기에 더욱 무거운 책임과 희생이 뒤따르게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에 코로나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런 일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회가 텅 비고 교인들이 만나지 못해도 그동안 멀어졌던 하나님과의 거리를 더욱 가까이 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면 그 어느 해보다 더 뜻 깊은 부활절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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