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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연 교수] 어버이날 아버지를 생각한다
장보연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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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8  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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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보 연 교수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봄 가몸이 계속됐다. 어제(8일)는 비가 내려 대지를 촉촉하게 적셨다. 창가로 들려오는 비의 소리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가 주었다. 서재에 앉아 있는데 몇 년전에 돌아기신 아버지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마침 어버이날이라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을 하나하나 더듬어 보며, 성경 신명기 5장 16절과 에베소서 6장 1~3절을 묵상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명기 5장16절),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장1~3절)

우리는 특히 어버이날, 어린 시절 항상 우리들 곁을 지키시며, 버팀목이 되고, 지도해 주신 교훈해 주신 아버지를 생각한다. 오늘 만큼 아버지를 존경하고 찬양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어머니는 길삼해서 가족들에게 옷을 입혀주셨다면, 아버지는 밭을 갈고, 나무해서 우리의 생계를 책임지셨다. 나의 아버지는 농부는 아니셨지만 우리가족의 생계를 늘 걱정하며, 일터로 나가 돈을 벌어 우리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다.

아버지는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지으며 웃는 분이셨다. 아버지 당신이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다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를 내는 분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은 유리칼에 그어진 유리로 되어 있어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분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직장은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에 뿔난 용과 싸우러 나가신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와의 싸움이다.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는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하며, 하루하루 힙겹게 보내는 분이다. 아버지는 자식을 결혼 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분이다. 아버지는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보신다.

아버지의 최고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하신다. 그 이유는 '아들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분이고, 보고 싶은 분이다. 결코 무관심한 분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깊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웃음은 어머니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짙다.

울음은 열배쯤 된다. 아들딸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이 속으로만 온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한 없이 소년이 된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는 뒷동산에 굳건하게 서있는 바위와 같은 이름이다. 오늘 어버이날 그 이름을 불러본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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