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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연 교수] 하나님의 나라는 아이들의 것
장보연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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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1  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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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보 연 교수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서 학대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또 한명의 아이가 계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을 들은 국민 모두는 공분을 일으켰다. 국민들은 울었다. 검사도 울었다. 죽임 당한 아이들의 아우성 소리는 하늘에 사무쳤다.

이 아이는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감금됐다. 심 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는 결국 3일 만에 사망했다. 한 달 전 병원의 의사는 아이의 학대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부모의 학대가 계속되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아빠와 함께 살겠다“는 말만 듣고,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낸 관계당국의 처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막을 수 있는 비극 이었다“는데 탄식이 절로 나온다.

발견된 학대받은 아이들 중 ‘아빠, 엄마와 함께 살겠다“고 해서 돌려보냈다가 죽임당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건만, 왜 관계당국은 아이들을 부모에게 다시 돌려보내 죽임을 당하게 하는지. 안타깝다. 참담하다. 이 아이는 가방 속에서 7시간 감금당했다. 7시간의 고통을 생각하니,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 살릴 수 있었던 아이의 죽임은 누구의 책임인가.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모든 사람의 책임이 아닌가.

이 아이는 가로 50㎝, 세로 70㎝ 크기의 대형 여행 가방에 갇혀 있었다. 계모는 아이가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중형 여행 가방에 옮겨 또 다시 감금했다. 119구급대가 A군을 발견한 건 중형 가방이었다. 계모는 아이를 가방 속에 감금한 상태에서 3시간정도 외출을 하기도 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아니 이 땅의 모든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국민들은 울었다. 보도에 의하면 아이는 계모의 친자녀 2명과 함께 살았다. 친자식이라면 이렇게 학대 했을까. 그 시간에 친부는 무엇을 했는가.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아이는 이런 계모도 엄마라고 따르지 않았겠는가. 국민들이 공분을 사는 것은 관계당국이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아이를 부모에게 인계해 죽임을 당하게 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이렇게 허술한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이미 아이에 대한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아이는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2.5㎝ 정도 찢어져 있었던 A군의 이마를 꿰맨 뒤 단독으로 면담했다. 그의 엉덩이와 손, 발에서 오래된 멍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계모는 “욕실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아동 학대의 정황이 포착됐다.

병원 관계자는 “면담에서 아이가 맞았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 아이를 진찰한 교수는 B씨에게 ‘체벌은 좋지 않은 훈육 방법’이라고 말한 뒤 돌려보냈다”고 했다. 병원은 이튿날 학대아동위원회를 열어 아이의 상처를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지난달 8일 관할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아보전은 학대 아동을 일시적으로 격리 보호하면서, 부모의 친권 제한 및 상실을 시·도 지사에게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하지만 상흔 사진과 경찰 조사 내용, 의료진 의견 등을 전달받은 아보전은 “아이를 긴급하게 가정과 분리해야 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부모한테 학대받는 아이의 상처가 의사에 의해서 심각하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아이가 “학대를 받았다”고 말했는데도, 집으로 돌아가 계모에게 또 ‘학대’를 받으라고 돌려보내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행태를 알 수가 없다. 아보전 관계자들은 분명 직무유기 했다.

아보전 관계자는 “가정도 방문해 아이를 부모와 분리한 채 독립된 공간에서 상담했는데, 아이가 부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술했고 엄마와의 상호작용에도 특이점이 없었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계속해서 부모에 의해 죽임당하는 아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앞에, 관계기관은 무엇을 했는가. 여기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아닌가. 우리 모두 학대받으며, 고난당하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하나님나라는 아이들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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