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제9-5차 임원회를 지난 1일 회의실에서 갖고, 현장 예배를 강행한 이유로 고발조치를 당한 교회들에 대해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여건으로 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가 당국에 고발 조치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가 힘을 모아 함께 대처해 나갈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한교연이 적극적인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하고, 파주시에 의해 고발 조치되어 교회가 폐쇄된 운정참존교회 문제 등에 대해서도 경기도민연합회 등과 연대해 대처하기로 했다.

임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예배, 비대면 예배라는 신학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 일선 교회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원회는 이 문제를 신학위원회에 맡겨 한국교회가 신학적 차원에서 보다 분명한 개념을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한교연은 특히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재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교회들이 방역 당국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발열검사, 마스크쓰기, 출입기록부 작성, 성도 간 2미터 거리두기 등을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회원교단들이 산하 교회에 철저히 주지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또 당국이 철저히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 교회들까지 일률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기 어려운 형편의 교회들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대면 예배를 금지한 것과, 비대면 예배시 방송 송출 인원은 20명까지 허용하면서 그보다 적은 수가 모이는 대면 예배는 금지하는 등 그 기준과 원칙이 서로 달라 일선 교회마다 혼란을 겪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현 정부가 코로나 단속이 아닌 예배 단속으로 변질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압박했고, 임원들도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는 차원을 넘어 코로나19 방역을 빙자해 예배 단속을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교회마다 처지와 환경이 다른 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일률적인 기준을 정한 것은 문제”라며, 교회들이 보다 더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예배의 방식은 자율에 맡겨줄 것을 당국에 재차 요청키로 했다.

한교연은 한교총이 최근 정부에 제시한 ‘방역인증제’에 대해선 교회가 정부의 허락을 받고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자칫 교회가 국가에 예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한교연은 코로나19를 비롯해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들을 대표회장과 상임회장단에 맡겨 추진하기로 했으며, 전국 17개 시도광역시 기독교연합회 등과도 연대해 나가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