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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기 목사] 감사가 실종된 시대
김탁기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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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7  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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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탁기 목사.

길고 길었던 2020년도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유독 힘들었던 한 해였기에 더욱 길게만 느껴졌던 1년이다. 사람들 입에선 저마다 불평, 불만의 목소리가 끝이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오늘의 소중함마저 잊어버렸다. 그저 한탕주의에 빠져 투자가 아닌 ‘나몰라라’식 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한창 열심히 일해야 할 30대들은 ‘영끌’ 아파트 매매에 청춘을 내바치고 있다.

수중에 당장 돈이 없어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몇 억대의 돈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사고, “집값아 올라라”라고 군불을 뗀다. 하지만 혹자는 오늘의 기이한 ‘영끌’ 매매 열풍에 있어서 전문가, 흔히 꾼들은 높은 가격에 집을 팔고, 아마추어 같은 청년들은 비싼 값에 집을 산다고 우려했다. 그리곤 대출 받은 돈의 몇 배는 불려 먹겠다는 꿈을 꾸지만, 실제론 은행 대출의 늪에 빠져 기회비용마저 잃어버린 채 전전긍긍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청년들을 이렇게 까지 벼랑 끝으로 내몬 기성세대들의 문제가 크지만, 꿈과 열정 대신 불확실한 미래에 스스로 돈의 노예로 전락하기로 맘먹은 한순간의 선택에 가슴이 아프다.

이 모두가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다 큰 것을 누리려는 욕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오늘 우리 사회에선 남보다 좋은 집에서 살고, 남보다 좋은 차를 타고, 남보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신발을 신고, 먹을 것을 먹고, 좋은 곳에 놀러가고,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이 행복의 척도가 되어 버렸다. 자신이 아닌 남과의 비교로 인해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린 남이 집을 사는 것에 대해 주거의 개념으로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남이 그 집을 사서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가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우리 가족에게 주는 유익은 온데간데없고, 얼마를 대출받아 얼마의 집을 샀다는 데에만 관심을 둔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먹고 마시며 숨 쉬는 이 순간순간마저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누군가가 헛되이 낭비하는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날일 수 있는 것처럼, 그 하루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런 하루하루가 매일 반복되는데 얼마나 감사할 따름인가. 물질적 행복은 한계가 있다. 우리는 ‘건강이 최고’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하지만 정작 행동은 그 말과는 정반대로 한다.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것을 탐하려다 보니 정신적 피폐가 오고 결국에는 육체적 질병까지 동반된다. 제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렸어도 건강이 무너지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물질적 축복만을 바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 교회의 어린이가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아침을 주시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만나게 해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아프지 않고 동생과 싸우지 않게 해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추수감사절 편지를 썼다. 작은 고사리 같은 손의 어린이의 감사편지를 통해 우리는 일상다반사 모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매일 누리는 소소한 것조차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남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에 감사해야 한다.

감사가 실종된 시대. 우리 사회가 이 어린이의 감사편지처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안다면, 분명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행복은 멀리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소소한 일상을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 모든 것을 다 예비해주시는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 찬미 드리며, 이 사회가 감사가 강같이 흘러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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