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 땅에 전파된 지 100여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다. 특히 80~90년대 부흥은 세계 교회사에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려지더니 현재는 코로나19가 창궐하고 나서 사회로부터 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사상 12월』이 ‘특집-한국 기독교, 힘을 잃다’란 주제를 마련해 우리나라 교세를 정리하고 어느 정도로 교세가 약해졌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그 원인에 따른 해결책을 모색하길 바랐다.
 
특집에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 명재대학교 객원교수 손승호 박사가 ∆한국교회의 공신력 추락 요인과 대안 ∆통계로 본 한국 기독교 교세 분석 ∆2000년대 이후 기독교 싱크탱크의 둔화 등의 제목으로 참여 했다.
 
먼저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가 불투명한 재정 사용, 교회 지도자들의 삶, 타종교에 대한 태도, 지나친 헌금 강조 및 돈 선거 등으로 공신력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재정 운용에 대한 개선, 재정 사용의 공공성 확보, 교회세습 방지, 목회자의 성 범죄 문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단의 득세가 공신력 추락하게 된 교회 밖 요인으로 꼽았다.
 
정 교수는 “삶과 신앙이 분리되어 있는 문제를 해결하여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조성돈 교수는 2011년부터 2019년 예장 합동, 예장 통합, 기감, 예장 고신, 기성, 기장 등 주요 6개 교단의 교인수를 분석하고, 약 140만 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이러한 기현상에 오히려 교회의 수와 목회자의 수는 증가했다”며, “이는 교회의 성장기의 끝 무렵에 신학생의 숫자가 그대로 유지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영국의 빈 조개 이론을 소개하며, “개척 등의 방법으로 교회를 늘려 교인 수를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이 결국에는 교회와 목회자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교회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에 이를게 되었다”며, “특히 교회의 노령화와 중형 교회의 비중 감소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손승호 박사는 1960년대에 설립된 크리스챤아카데미(대화문화아카데미)와 1979년 설립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1973년 춤범한 한국신학연구소 등을 소개하며, 기독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던 세 연구단체가 외부의 자금지원이 중단된 이후 안정적 재정국조를 마련하지 못해 인력의 감축, 싱크탱크로서의 기능 저하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손 박사는 권력의 집중과 세대교체의 실패 또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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