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화 목사.

코로나19가 할퀸 2020년도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희망을 품고 시작했던 2020년 계획들은 대부분 무산됐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은 대단했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고통의 소리만 들어도 그 깊이가 얼마만큼 인지 지레짐작이 간다. 그렇다고 새롭게 맞이할 2021년도 무턱대고 앉아서 기다릴 수만 없다. 이제는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 모든 것이 언택트가 되어버린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떻게 변화를 도모해야 할까. 우선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대면형태의 모습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비대면 시대에도 접목할 수 있는 목회를 개발해야 한다. 사실 작금의 현실은 주일예배마저도 정부의 지침에 압박당하는 형국이다. 전쟁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신성한 예배가 바이러스 때문에 침해를 당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정부의 지침을 어기며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반대로 언제까지 비대면 온라인 예배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때문에 새로운 예배를 개발하고, 대면과 비대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예배의 형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히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는 교회는 많다. 코로나19가 마치 해프닝처럼 사라지길 바라고, 이전처럼 교회 안에서 만의 예배를 고집하려는 목회자들도 많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첨단을 달리는 요즘, 코로나19가 백신개발로 사라진다고 해도 언제든지 또 다른 바이러스는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위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따라서 또 다른 바이러스가 침투를 해도 상관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가정예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정은 초대교회의 모판이나 다름없다. 지금 상황에서 유일하게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은 어쩌면 가정일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성도들이 가정에서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는 플랜을 짜줘야 한다. 예배형식이라든지, 기도문, 설교문 등 기초적인 것을 교회에서 만들어서 각 성도의 가정에 배포해서 바른 형식의 예배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배가 힘을 얻고, 교육이 잘 된 성도들은 교회의 참 일꾼으로서 온전하게 설 수 있다.

예배의 변화와 함께 2021년에는 각 교회마다 진정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과 섬김에 더욱 매진하는 한 해가 되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섬김과 봉사 부분에 있어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 당장 헌금이 줄어들어 교회 재정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마당에 이웃을 위한 섬김을 향한 나눔이 어찌 보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 예수님의 온전한 사랑 실천을 본 받아야 한다. 있을 때 잘하는 것이 아닌 없을 때 더욱 힘든 이웃을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한다.

흔히 교회 재정의 10%를 나눔과 섬김에 써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에서 교회가 온전히 생존하기 위해선 교회 재정의 10% 이상을 섬김과 돌봄에 써야 한다고 본다. 가뜩이나 이미지가 좋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로 더욱 어려움에 처한 교회의 이미지를 다시 살리기 위한 길은 모두가 어려울 때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그들의 어려운 현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2021년 새해에는 손가락질 받는 교회가 아닌, 박수를 받는 교회로 거듭났으면 한다. 그래서 위기에 처한 이 나라와 민족의 등불과 같은 존재로 우뚝 서길 소망한다.

본지 논설위원•나사렛 증경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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