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사람이 살아가는데 많은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키기도 하고 지키지 않기도 한다. 약속은 나와 너와의 관계이며, 이 약속으로 인해 너와 나의 신뢰가 싸이기도 하고, 신뢰를 잃기도 한다. 그래서 약속은 삶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약속을 밥 먹듯이 파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속을 어떤 보화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약속 하나로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이유이다.

전 세계인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육자 페스탈로치(1746~1827)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돈을 버는 것보다는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항상 우선 하다 보니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페스탈로치의 아버지는 페스탈로치가 5살일 때, 중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다. 생전에 자신이 죽게 되 면 남은 가족의 안위가 너무 걱정되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임종시 가족들이 모였을 때, 페스탈로치의 아버지는 힘겨운 목소리로 가정부에게 부탁했다.

“바아베리, 내 가족들을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돌 봐 주었으면 감사하겠네.”

바아베리는 꼭 그렇겠다고 <약속>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약속>이 계속 지켜질 것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의 죽음으로 그나마 적었던 수입이 모두 없어진 상황에서 아직 젊은 바아베리가 자신을 희생해 가며, 페스탈로치 가족들을 계속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아베리는 장례식 후에도 페스탈로치의 가족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일하며 남은 가족들을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타인을 위해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바아베리의 모습은 성장 하는 페스탈로치의 마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사회는 타락했지만 바아베리처럼 훌륭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있을 거야.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면서 살거야."

그렇게 자라난 페스탈로치는 고아들을 거두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게 하고 교육을 시키어 고아들의 대부라 칭함을 받았다. 수많은 어린이의 교육에 있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세기 이전에 이미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삼아 간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아와 가난한 아동들의 교육 개혁에 일생을 바치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업적을 남겼다.

그렇다. 페스탈로치가 살았던 사회는 자기 자신의 이득과 안전을 위해서라면 <약속>도 쉽게 저버리는 이기주의가 당연했던 시대였다. 바아베리처럼 타인을 생각하며 했던 <약속>을 꿋꿋이 지키는 것은 지금도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며 옳은 일을 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기에 세상은 보다 나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올 2020년 코로나19 정국 속에서도 올해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이 어느 정도 실현(實現) 되었는지 조용히 생각해보고,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 미래를 설계하고, 보다 낳은 세상을 위해서 봉사 할 것을 다짐하자.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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