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언론위원회(위원장 권혁률)가 매달 한 편씩 선정해 발표해 온 ‘주목하는 오늘, 이 땅의 언론- 시선 2020’(2020년 1월에서 2020년 12월까지의 내용을 묶은 것), 네 번째 합본호가 발간됐다.

네 번째 합본호를 통해 본 2020년은 ‘코로나19에서 시작해 코로나19로 일관’한 1년이다. 2020년 1월 11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1월 20일에는 마침내 국내에서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1월 23일에 중국 당국이 우한을 긴급 봉쇄하면서 이 바이러스는 세계적인 대재난으로 폭발했다. 이에 시선위원회는 1월의 시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공포’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를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에 대한 무지가 공포의 근원임을 지적했다.

이어 WHO는 마침내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을 직시해 ‘팬데믹’을 선언했으며, 시선위원회 역시 2월의 시선 <‘코로나 현상’에 맞선 ‘시민’의 ‘연대’>를 발표했다. 3월의 시선에서는 <언론도 해외 직구해야 하나>를 통해 ‘팬데믹(Pandemic)’이 아니라 ‘펜데믹(Pendemic)’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게 된 한국언론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4월의 시선으로 <재난지원금에서 기본소득으로>을 발표하면서 4회 연속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사회의 문제와 현상을 지속적으로 담아냈다.

5.18 40주년에 즈음해서 발표한 5월의 시선으로는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를 다뤘고, 6.25 70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6월의 시선에서는 <휴전에서 평화로, ‘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를 다뤘다.

7월 이후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을 때 부동산 문제가 한국 사회를 강타하자, 시선위원회는 <부동산 정책과 행정수도 이전>을 선정·발표해 한국 사회에서 ‘계급의 위세품’으로 전락한 부동산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부동산 정책은 코로나19로 영혼이 불안해 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교회가 부동산 재벌이 아닌, 가난한 자들의 공간, 가난한 자들의 희망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젊은 세대의 희망, 나아가 불평등과 분배 문제 등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에 바라본 오늘의 전태일들>, <‘종부세 폭탄’과 ‘부유한 빈민’>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즈음한 ‘<주목하는> 시선’에서는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친 전태일 열사의 희생을 주목하면서 택배노동자 사망 등으로 확인되고 있는 ‘구조적 타살’, 더 늘어난 ‘위험한 전태일들’을 예각적으로 드러냈다.

이밖에도 시선위원회는 극우 정치권 및 극우 유튜버들의 ‘패륜적 동거’와 보수 언론의 ‘미필적 고의’를 지적한 <‘전광훈의 폭주’, ‘국민의힘’이 ‘결자해지’해야>를, ‘군대에서의 공정성’에 대한 생산적 담론보다는 무차별 의혹 확산과 분노 유발적인 보도를 직시한 <소용돌이 한국정치, 소용돌이 한국언론 - 분열과 갈등 부추긴 ‘추미애장관 아들 휴가 보도’> 등을 선정·발표했다.

대망의 12월에는 <문재인정권 남은 임기 500일>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정신으로 돌아가 그 마음으로 자신이 행한 아름다운 약속을 최선을 다해 실천하면 된다. 같이 촛불을 들었다가 마음을 돌린 중도층과 진짜 서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진짜 사람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선위원회는 2021년에는 “서울, 부산 등의 지자체장 보궐선거가 있고, 하반기에는 2022 대선을 앞둔 각 정당의 정치 일정이 시시각각 전개될 것”이라며, “새해에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우려된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더욱 꼬이고 증폭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2021년에는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을 필두로 빈곤과 차별의 문제, 한국언론의 정파성과 가짜뉴스 문제 등이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며, “언론위원회 역시 지치거나 포기함이 없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고 직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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