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덕 교수

대하 20:20절에 “너희는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 하고”, 시 3:10절에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드리로다”하고, 사 30:15절에 “주 여호와가 말씀하시되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어늘 너희가 원치 아니하고”, 빌 1:14절에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을 인하여 주 안에서 신뢰하므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말하게 되었느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 즉 주님을 의뢰하는 신뢰가 있으면 우리의 삶이 견고하고 형통할 수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피곤하고 지칠 때 힘을 얻고 담대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삶은 불안이나 걱정 없이 복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 간에도 ‘신뢰’가 중요합니다.

정신 분석학자인 에릭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6)은 인간의 정서적 과정을 연구하였는데, 태어나서 1살까지는 엄마를 통해 먹고 싶을 때 먹고, 엄마와의 피부 접촉을 통해 신뢰성과 낙천성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이가 그렇지 못하면, 성장하면서 불신과 주위에 대한 인식 부족이 생긴다고 합니다. 또한, 정신 분석학자인 프로이드는 인간의 성격이 본능적으로 욕구를 충족하려는 원초적 자아, 현실을 판단하여 욕구를 충족하려는 자아, 사회적 가치와 도덕적 가치 그리고 문화적 규범 등을 터득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양심이 형성되는 초자아, 부모와 주변 사람이 유아에게 주는 보상으로 발달하는 도덕적 판단 같은 자아 이상이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 즉 아이의 자아 형성은 본능과 사회적 상황을 통해서 형성되고, 특히 부모와 관계에서 신뢰가 바르게 형성되지 못하면 아이가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후 7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낯가림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아이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별하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낯선 것을 접하면 먼저 의지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때 옆에 엄마가 있으면 안심하고 편안해집니다. 만약 신뢰하는 사람이 없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하여 울게 됩니다. 이것은 엄마와 아기가 안정적 애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엄마가 옆에 있고 없고 상관없이 낯선 사람과도 잘 지내는 것은 회피 애착이며, 엄마가 옆에 있어도 낯선 사람과도 잘 지내다가 엄마가 없으면 심한 불안을 느끼다가, 엄마가 다시 옆에 있는데도 계속 불안하며 울고 몸부림을 치는 경우는 양면적 애착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의지하고 신뢰하는 엄마가 있다는 것은 유아 양육에서 중요합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성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와 엄마의 신뢰 형성이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아이가 안정적 애착을 가져야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타인과 강박증이나 두려움 없이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부모와 아이가 친밀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눈을 맞추며 크게 웃어 주고, 우리 아들(딸), 엄마(아빠) 여기에 있어. 아이고, 우리 딸(아들) 잘하네. 엄마(아빠)가 여기에 있어. 걱정하지 마. 아이가 잠을 잘 때도 아이와 사랑의 눈을 맞추며 가슴에 손을 대고, 아이고, 우리 딸(아들) 잘 자네’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케치북을 가지고 그림 놀이를 하는 것도 엄마와 신뢰를 쌓기에 좋습니다. 다양한 도형이 있는 스케치북에 아이가 마음대로 그린 선위에 엄마와 함께 색을 칠하는 것입니다. 시 37:3절에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라는 말씀을 기억하는 부모의 양육이 되어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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