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목회자들은 지난 27일 태백시에 위치한 예안교회에서 이 ‘폐특법 개정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찾는 포럼- 강원랜드 개장 20년의 명암과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태백시교회연합회를 비롯해 도계교회연합회, 고한사북남면교회연합회, 태백성시화운동본부, 도박을걱정하는 성직자모임, 하늘나눔회, 태백기독실업인회, 강원동노회 사회부, 울리클럽, 광산기독교 환경연구소, 예장통합 태백시찰회 등 태백시 12개 기독교 단체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등이 함께했다. 

 

본격적으로 포럼에서는 김태호 위원장(고한사북남면신동 살리기 공동 추진위원회, 강원랜드 사외이사)과 장효강 센터장(한국도박문제 관리 강원센터),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폐특법 개정과 폐광지역의 미래 ∆카지노 개장 20년의 폐해 ∆기독교 공공정책과 태백시 발전 방향 등의 주제로 발제했다.

먼저 김태호 위원장은 “석탄증산으로 나라에 보답하라며 광부들의 헌신을 독려하던 정부는 1989년부터 갑자기 에너지 합리화를 내걸고 폐광정책을 추진했다”며, “그로 인해 지역은 존폐의 위기를 맞았고, 주민은 생활기반이 급속히 붕괴되어 벼랑 끝에 내몰렸다. 특히 합리화 조치 5년 만에 폐광지역의 인구는 반토막이 났고, 8년 만에 탄광의 97%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1994년 12월 정부의 감산정책 철폐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사회단체가 참여한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폐광지역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과제로 폐광지역 진흥지구 주임의 개발 관점을 광역화 하고, 전체 폐광지역의 장기발전 로드맵 수립을 통해 체계적인 지역개발의 필요하다. 또한 국가가 운영하고 있는 7개 사행산업에 대해 산업적 관점에 입각한 규제와 제도 보완의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게임중독 문제와 카지노 규제는 도박이 아닌 건전한 레저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좋으나 싫으나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전부가 됐다. 강원랜드는 연매출 1조 5천억원에 6,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를 대체할만한 산업이 들어선다면 문을 닫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효강 센터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강원센터에 치유상담을 목적으로 치유상담을 목으로 접수한 이용자 1,182명 중 카지노 이용자는 361명으로 전체 30.5%를 차지한다며 상담내용을 소개했다.

장 센터장은 “조사자의 평균 손실액은 6억 8천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손실액은 3백억이라고 응답한 자도 1명 있었다. 10억 이상 손실액이라고 보고한 경우는 62명으로 21.3%”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 센터장은 “강원센터 이용자의 경우 1-3억 미만 19%(224명), 3억-5억 미만 6.4%(76명), 5억-10억 미만 6.5%(77명), 10억 이상 6.9%(2명)으로 나타나 1억 이상 손실액이 38%였다”며, “평균 도박기간은 153개월로 나타났으며, 자살 시도 경험자는 355명 중 6명으로 1.7%였다. ‘자살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42%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카지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도박 중독의 심각한 폐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목사님들과 강원랜드의 이사 또는 운영위원들이 지역주민과 카지노 이용자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철영 목사는 태백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기독교 공공정책으로 ∆중독예방과 재활센터, 중독예방학교 운영 ∆저출산 극복운동 ∆생명존중 캠페인 ∆환경보호 및 보존 캠페인 ∆태백기독교역사관 건립 ∆패밀리 레저산업 유치 ∆위기청소년 대안교육시설 유치 ∆김치 K브랜드화-김치공장, 김치연구소 ∆산소의 도시 브랜드화-청정 친환경 제품 생산 기업 유치 ∆영성의 수원지-기독교 연구소 등 유치 ∆투표참여 캠페인 및 후보자 정책토론회 개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지 세계 쾌적 도시 평가 참여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정부와 국회에 기독교 가치를 담은 공공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2013년 11월에는 알콜, 마약, 도박, 인터넷 게임 등 4대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중독예방과 치료에 관한 법률안’ 제정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전문의들에 의하면 중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운동하는 것과 종교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에 앞서 기획과 준비를 맡은 최준만 목사(하늘나눔회 대표)는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을 살리는 오아시스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떤 분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어떤 분들에게는 큰 아픔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현실 속에서 강원랜드에게 독점권을 주는 폐특법이 개정이 되었고, 이 또한 어떤 분들에게는 큰 희망을 주고 있고, 이것을 시대적 흐름이라고 여기면서도, 양식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누르는 무거운 책임이 주어진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여기에 교회가 있고, 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하나님의 공동체로 존재한다. 교회는 이 땅의 모두를 섬겨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이 땅에 살면서 희망을 가지는 사람도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모두 섬김의 대상이다. 폐특법이 개정되면서 교회는 열심히 기도하게 되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교회의 본질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지역현실을 회피하는 것 대신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지역교회가 연합하여 오늘의 모임을 마련하게 되었다”며, “오늘의 포럼을 통해 교회가 하나가 되어 지역을 사랑하고 섬기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바랐다.

지역구 국회의원 이철규 의원은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로 20년 간 운영되면서 명암도 있다”며, “폐광지역의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도박중독 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오늘 포럼이 강원랜드 개장 20년의 명암과 미래를 돌아보며 폐광지역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가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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