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주일 새벽 구소련이 지원한 T-50 탱크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기습 침공했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이며 누구도 원인을 훼손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근래 소식에 의하면 71년 전 6, 25 한국전쟁 전날 한국군 장병들을 주일 휴가를 많이 내보냈다고 한다. 이유 중 하나는 군량미가 바닥을 드러내 군인들을 영외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신문기사를 접했다. 그런데 이러한 남한의 실정을 북한은 미리 알고 남침을 단행했으며 침공한 지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된 사실을 보면 더 확실하다고 했다. 열악한 한국군 내부의 비참함 때문에 말문이 막힌다.

북한이 남한의 실정을 아는 것은 물론 당시에 간첩들의 활약으로 정보가 알려졌지 않았느냐 하는 추측이다. 북한을 지원한 구소련은 이미 동구 유럽에서 볼셰비키(소련 공산주의자) 혁명으로 국내 국외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중이었으며, 공업화와 집단 농장화를 위해 특히 소련 내에서도 주류인 러시아인을 제외한 기타 민족들을 인종 청소를 단행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합법적인 도구를 사용했다. 당시 폴란드,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동구 유럽 농민들은 경작하던 농경지를 강제로 빼앗기고, 공장 노동자들을 보충하기 위해 집단 이주를 강행할 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 다른 계략으로 농민들을 굶어 죽게 만들어 인구감소를 통해 정권에 대항할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유럽1914-1949, 어언 커쇼, 유한수 역, 이데아 2021년, 참고)

소련의 한국 침략 개입은 볼셰비키들의 사상을 확산하기 위한 계책이었으며 이는 공산주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민족이나 나라들은 인종 청소로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었다. 아마도 6,25의 남침도 스탈린이 김일성을 앞세워 계획한 공산주의 이외의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사상 청소에 대한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결국 소련의 침략 야욕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90년 코르바초프에 의해 문을 닫았다. 볼셰비키의 종주국이 폐업을 단행하였지만 그 뿌리 깊은 볼셰비키들의 사상이 국제적으로 수출되어 중국과 북한 그리고 쿠바 등지에서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산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는 그 사상 체계가 다르지만 서구와 세계 곳곳에서 사회주의 이념을 가지고 나라를 통치하는 군소정당이 활약하는 중이다. 건전한 사회주의 이념은 공정과 평등이라는 구호로 다수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남용하게 되면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거나 폐기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해방 후 6,25까지 좌우익의 대결로 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섰다. 북은 공산주의 이념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하여 자손만대에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키기 위해 북한이 일으킨 6,25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분연히 일어나 목숨을 희생했다. 전후 71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도 병상에서 병마와 싸우는 상이군경 노병들이 살아 있음은 전쟁 참상과 비극을 알리는 증인 중의 산 증거다.

십여년 전 천안함이 북한함정의 어뢰 공격으로 반 토막 나서 46명의 장병들이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전사했다. 어쩐 일인지 이들 46명의 희생이 오히려 나라에서 그 전공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전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좌익 사상을 가진 정치인들의 잘못된 입놀림으로 인해 또 한 번 가슴에 상처를 주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생존해 퇴직한 전 함장에게 부하들을 살해하였다고 하는 정치교사의 발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몰자들을 정치적으로 죽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사상이라는 잣대에 의해 일어남이 부끄러운 현실이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태도이다. 말로는 나라 사랑이라는 미사여구를 수없이 쏟아냈지만, 실제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교회 지도자들과 기독교도들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대한민국은 일제 36년간의 독립을 위한 투쟁 중 삼일 만세 사건이 그 시작점이었다. 삼일 만세운동의 주역은 기독교도들이라고 하는 증거는 온 천지와 역사가 산 증인이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은 나라가 해방 직후와 6, 25 전후에 나타났던 좌, 우익 대립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데도 이렇다 할 목소리가 없다. 

①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도들에게는 세상의 좌우에 대한 사상과 이념은 예수 그리스도 사상 안에 용해되어야 마땅한데도 교회안을 들여다보면 기독교도들도 세상 정치에 매몰되어 좌와 우로 갈라진 현실이 매우 애석하기만 하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세속정치인을 오히려 신앙대상보다 더 흠모함은 신앙의 훼손이 아닌가 하는 염려다.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세속정치에 빠져 신앙인의 중용을 잃어버리는 잘못을 하지 말고 세상의 정치이념을 신앙으로 극복, 견인하는 데 앞장서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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