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6월하면 먼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각오들을 다짐하게 된다. 그러나 작금에 일어나는 현실 앞에서 애국, 애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를 생각해 본다.

나라 없는 백성이 없지만 백성 없는 나라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와 달리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에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 되어 있다. 이는 일부 소수 특권층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국가가 아니라 단 한 사람의 힘없는 백성이라도 그 안위와 행복추구권이 우선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일부 식자층들에게서는 이러한 양식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은가? 영혼 없는 지식은 기능적 역할을 하는 기계에 불과할 뿐이기에, 그 기계의 용도가 잘 못 사용 되어 질 때 그야말로 공포의 흉기에 불과한 것인데, 영혼 없는 지식에서 나오는 주장들의 만연함으로 인해 혼돈의 수렁에 빠져드는 감을 금할 수 없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지나며, 기독교 일부 인사들이 W.C.C.문제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게 하며, 변함없이 등장하는 용어가 있으니 ‘빨갱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는 글귀를 들고 광화문광장을 활보하던 이들의 광경을 잊을수 있겠는가? 심지어 모 대학의 총장은 “통일은 전쟁으로 해결해야 한다.” 는 등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발설한 것이 녹취를 통해 전해지기도 하니, 기독교의 신앙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예수님의 평안(평화)는 무엇을 말씀하셨을까?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 확실할까? 평소에도 전쟁만을 생각한다면 자신들의 생각에 반(反)하는 이들은 모두가 적 곧 ‘빨갱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약 150년 전의 당대의 최고의 지성이라는 “프리드리히 니체”라는 한 사람을 떠올려 본다. 그의 집안은 루터의 경건주의를 신봉했으며, 할아버지는 프로테스탄트교를 옹호하는 책을 썼고, 외할아버지는 시골 목사였다. 그는 당대의 최고의 천재라 불리었으며 최연소 교수로 봉직하기도 했다. 그러한 그가 왜? “신은 죽었다!” 아니 “너와 내가 신을 죽였다!”라고 말했을까? 당시의 서구 문명을 떠받치고 있던 가치들을 퇴폐의 승화된 산물로 보고, 그의 저작들을 통해 허무주의와의 투쟁을 한 그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수동적 허무주의 시대로 보았다. 형이상학적이고 신학적인 기초와 전통적인 도덕이 허물어짐으로써 이제는 무목적, 무의미 등의 느낌만이 남았다. 무의미의 승리는 곧 허무주의의 승리이며, 따라서 "신은 죽었다". 라고 말한 것은 아닐까? 이는 경쟁자에 대한 살육과 영토의 정복 등이 “보편적 형제애’, ‘민주주의’, ‘사회주의’의 깃발 아래 혼재 한다”는 것의 예지에서 한 말은 아닐까?

신앙의 양심을 버리고, 세속의 불의와 부정직과 타협함으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함을 거부하는 일련의 신앙의 표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성공하고자 하는 자 온갖 거짓과 술수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자, 영혼까지 묻어버리고 자신의 영욕을 채우기 위해 거짓을 참이라고 외쳐대는 자, 거짓을 참이라고 옹호하며 무리지어 다니는 자들, 폭력이 분명 함에도 잘한다고 박수치는 자들, 사욕을 위해서는 신앙양심까지도 팔아버리는 자들 등은 물론, 이 시대의 충신과 간신, 지도자와 사술자 등 과연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을 향해 무엇이라 말씀하고 계실까? 깊이 고뇌하면서 지금이 “신앙양심을 존중하는 자”가 되도록 기도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오른 사이에 금송아지에 취해있던 이스라엘 백성들 같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도 부활 승천 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언약을 잊은 채 현대의 금송아지에 취해 이래야 복음이다. 이래야 참 신앙이다. 이래야 성공이다. 이래야 비전이다. 등을 외침이 바람직한 것일까? 금송아지에 취해 벌리는 위선의 축제는 사탄에게 미소를 안겨줄 것이나 다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자세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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