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시편 32편5절) 아멘.

포르투갈계 네덜란드 철학자이며, 유대인 공동체에서 성장하였으나, 그의 비판적인 사상 때문에 네델란드에서 추방된 바뤼흐 스피노자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행동이 미덕의 첫 단계이자 유일한 기본이다"고 말했다. 

우리의 삶은 서로 이해하며,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도록 되어 있다. 헌데 이를 망각하고 살기 때문에 이웃과 다투고, 가족 간의 재산싸움 등을 벌이며, 불협화음을 자아낸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는 다툼과 분열만 있다. 세상은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다. 나의 마음을 너에게 주고, 받으며, 서로 이해하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사회이며, 이런 사회가 건강하다. 혼자 살려고 하기 때문에 다투고 분열한다.

한 장애인 소년이 강아지를 판다는 팻말이 붙어 있는 가게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 강아지를 얼마에 살 수 있는 지를 가계 주인에게 물었다. 가게주인은 장애인 소년에게 자상하게 말했다.

“100달러(한화 12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 거야”

어린소년은 황급히 주머니를 뒤져봤다. 하지만 강아지를 사기에는 한참 부족한 금액이었다.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던 소년은 그냥 가게에서 강아지만, 구경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강아지가 소년에게, 뛰어 왔다. 그 강아지는 다리가 불편했다. 계속 절뚝거리면서 소년 앞에서 꼬리를 흔들었다. 소년은 가게 주인에게 다시 말했다.

“저 이 강아지 사고 싶어요.”

가게 주인이 소년에게 말했다.

“미안한데 이 강아지는 돈을 받고 팔수가 없단다. 정 데리고 가고 싶으면 돈을 내지 말고 그냥 데려가거라.”

소년은 가게 주인을 보며 다시 말했다.

“저는, 이 강아지를 공짜로 데려가고 싶지 않아요. 조금 아플 뿐이지, 다른 강아지랑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강아지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돈이 조금 부족하지만 매달 조금씩 가져다 드릴께요"

그리고 소년은 가게 주인에게 자신의 바지 한쪽을 걷어 올려 보여 주었다. 놀랍게도, 소년도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저도, 장애가 있어 다른 친구들처럼, 뛸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항상 외로웠는데 저 강아지도 자기를 <이해>해 줄 친구가 필요할 거예요.”

가게 주인은 소년 자신을 이해 줄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습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는 소년이 건네주는 돈을 받고, 다리가 불편한 강아지를 소년의 품에 안겨 주었다. 그리고 따뜻한 한마디의 말을 건냈다.

"그래, 말 못하는 강아지만 <이해>해 주고 사랑하며, 잘 키우면 훌륭한 충견이 될 것이다."

나를 <이해>해 줄 존재가 곁에 있는 것만큼 세상에 행복한 일은 없다. 서로가, 어떤 아픔을 가졌더라도, 비난하지 말고 아픈 곳을 채워주고 서로 위로해 주고 <이해>한다면, 그 어떤 역경도 두렵지 않다. 그것이 진정한 동행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겪었던 아픔의 상처가 있다면, 아픔을 가진 이웃과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교훈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