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목사.
이재희 목사.

사도바울은 항상 십자가에 매임을 받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예수그리스도가 원하시는 사역의 뜻을 따라 전도사역을 했다. 늘 좁은 문, 좁은 길을 가야하는 복음사역의 길이었다. 여러 환난과 어려움, 배고픔, 목숨을 내놔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 부지기수였다. 그 과정을 여러 동역자와 제자들이 함께하였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마지막 상경길에 오를 때 가이사랴의 제자들과 나손이라는 오랜 제자와 함께했다.

사도바울이 가이사랴에 이르렀을 때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여러 날 머물렀을 때 이전에 예루살렘의 기근을 예언했던(11:28-29)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유대로부터 내려와 성령에 감동되어 바울의 띠를 풀어 자기의 수족을 결박하면서 예언하였다. 예루살렘에서 바울을 유대인들이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준다는 결코 좋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사도바울을 사랑하기에 통곡하고 울며 예루살렘에 가지 말라고 만류한다. 그러나 사도바울의 사명의 결심은 견고하였다. “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바울은 이미 그리스도께 목숨을 바쳤기에 그분이 목숨을 원하시면 아무리 참기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드려야 할 것을 말한다.

사도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좁은 문, 좁은 길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인데 마지막 동행자 오랜 제자 나손은 어떤 사람인가? 학자들은 그를 70인의 제자 혹은 120문도 중의 한 사람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바울 보다 훨씬 앞선 사람이다. 직접 예수님을 따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락방 기도에 참가해서 오순절 역사를 체험한 사람인 그가 한 시대의 하나님의 종인 바울을 섬기고 있다는 것은 그의 겸손함에서 온 것이다. 또한 그가 기꺼이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까지 60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동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투옥당하고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음에도 바울과 그의 일행을 예루살렘에 있는 자기 집에 묵게해 주었다. 나손은 사도바울의 마지막 복음사역에 자신의 집과 재물 믿음까지도 쓰임받도록 충성하고 헌신한 자이다. 나손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은혜생활을 통한 영적경험, 십자가의 복음을 깊이 체험하고 이해한 자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도바울을 도운 나손과 같은 신앙을 본받길 원한다. 복음을 전하는 주의 종이 어떤 상황에 있든지 도와야 한다. 진리를 전하는 종은 적이 많다. 비진리 속에 거하는 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진리를 전하는 목회자들을 무너뜨리고 교회에 피해를 주고 양떼들을 무질서와 혼란 속에 흐트러 버리려고 한다. 이러한 영적전쟁 속에 목회자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분별하여 끝까지 양들을 보호하고 진리를 사수해야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오랜제자 나손과 같은 사람 이다. 끝까지 분별하고 영적 지혜를 가지고 모든 것을 헌신하고 함께하는 일꾼이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참으로 여러 어려움 가운데 직면해있다. 코로나는 교회의 복음사역을 어렵게 만들었고 성도들은 신앙생활이 해이해지거나 교회에 못가니 다른 말씀을 찾다 사단에서 속아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영적전쟁 속에 끝까지 교회를 지키고 진리를 사수하며 나가는 목회자와 함께 동행하는 나손과 같은 일꾼을 하나님이 찾고 계시진 않을까? 환난 날에 사도바울과 함께 걸었던 나손처럼 지금 이 시간 진리를 외치는 종들과 함께 동역하는 이 땅의 수많은 나손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지혜와 칭찬, 그리고 천국의 상급을 넘치도록 받길 축복한다.

 

분당횃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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