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필 목사.
김학필 목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되어 모두를 공포에 몰아넣은 지 벌써 두 해가 되어간다. 갑자기 찾아온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186,914,348명의 감염자를 양산해 냈으며, 이중 4,040,867(07.14. 09시 기준)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우리나라도 171,911명 확진에 격리해제자가 155,491, 치료 중에 있는 사람이 14,372, 사망자가 2,048(07.14. 09시 기준)에 달한다. 이제는 좀 떨어질 만도 한데, 이 불청객은 끈질기게도 우리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귀찮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712~25) 시행됐다. 사적모임은 18시 이전에는 4인까지, 18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되며, 유흥시설 집합금지, 식당과 까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22시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더욱이 종교시설에 대해 모든 대면은 금지되고, 오직 비대면만 허용돼 곳곳에서 종교의 자유마저 박탈한 거리두기 단계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아픔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말 그대로 온 국민이 코로나블루에 처해 있다.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분열과 갈등은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서로 힘을 합해 극복해도 모자랄 시점에, 해묵은 이념과 사상 논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코로나19 자체를 두고서도 진보와 보수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해서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국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가고 있으며, 코로나 스트레스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는 어느 한 사람만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 모두가 힘을 합해 이겨낼 때 비로소 우리 삶 깊은 곳에서 사라질 수 있다. 단지 이념논쟁에 국한되어 당장 눈앞에 국민들의 아픔을 등한시한다면 결콘 코로나19를 굴복시킬 수 없다. 모두가 저마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은 스스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정부는 국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납득할만한 방역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처럼 단순히 막고, 없애고, 금지하는 것이 아닌, 모든 국민이 이해하고 삶 속에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역정책을 만들고 개선해 내놓아야 한다. 특히 하루 생계를 이어가야할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닦아줄 실질적인 방역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또한 종교시설은 국민들보다 모범이 되어야 하며, 정부의 방역체제에 발맞추면서도 종교특유의 본질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경우도 단순히 정부의 예배금지 조치에 불만의 목소리만 내는 것이 아닌, 정부의 조치에 따르면서도 예배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어느 곳에 모이든지, 현장이든지 온라인이든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본질은 변함이 없도록 끊임없이 성도들에게 주지시키고, 또 다양한 형태의 예배를 구상해 차후 제2, 3의 코로나가 찾아와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는 국민들의 정신적 건강을 온전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그들의 고민과 아픔에 공감해야 한다. 그저 교회의 유익만을 위한 외침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진정 이 나라와 민족의 아픔에 공감할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이 이뤄짐을 명심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더욱 강인한 정신으로 극복해 냈다. IMF 때 온 국민이 금을 모았고,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때에도 전 국민이 나서서 직접 기름을 닦아 내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애썼다. 이 때 전국교회 성도들의 발걸음이 유독 남달랐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처음 이 땅에 확산되었을 때에도 의료진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 등 이름도 빛도 없이 나섰던 코로나 영웅들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다. 그렇게 코로나 위기 고개를 넘어 다시 4차 대유행의 고개에 맞닥뜨린 것이다. 이번 위기도 정부가 앞에서 끌어주고, 국민들이 밀어주며, 한국교회가 옆에서 받쳐줘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다함께 이 어려운 시절을 잘 극복해 세계 1위의 코로나극복 국가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예장 한국총회 총회장한교연 상임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