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농부는 자신의 농토에 농산물을 심기 위해 잡초나 자갈을 골라내고 배수가 잘되도록 정비할 것입니다. 농사에 대한 준비 없이 거친 땅 위에 씨앗을 뿌리면 결실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자녀는 농부의 일과 같은 것입니다. 즉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가 하나님의 품성을 배우고 성장하는 일입니다. 자녀가 하나님의 품성을 닮아가는 일은 부모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성령을 순간마다 의지하고 불러서 우리 하나님께서 자녀를 양육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각 가정에 복된 변화가 일어나는 방법과 길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부모는 그 무엇보다도 자녀의 양육이 인생의 최대 사업이라는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최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이것이 자녀 양육의 기본원리이며 가장 핵심입니다.

자녀가 하나님의 품성을 닮아가도록 양육하는 데 있어, 다음 몇 가지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믿는 부모로서의 언행을 해야 합니다. 즉 부모가 먼저 하나님의 신실한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 언행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언행으로 자녀의 미래가 행복과 불행이라는 극단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복사되어 자녀의 선악 간의 열매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자녀가 하나님의 법도를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의 나쁜 언행을 합당하게 제지하거나 지도하지 않으면 자녀가 나쁜 품성과 해이해진 도덕과 생활의 의무에 거의 무 감각적인 상태로 성장하게 됩니다. 거룩한 율법을 포기하고 자녀의 애정을 선택하는 부모의 행동은 큰 문제가 됩니다. 

셋째, 자녀의 죄에 대하여 부모가 민감해야 합니다. 오늘날 자녀들에게 부모의 신중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마귀가 아이들의 정신과 마음을 지배하여 하나님의 품성을 닮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죄를 짓고 나쁜 길로 가는데도 부모가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태만한 것은 큰 잘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해 회개하지 않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정죄하십니다. 

넷째, 부모가 자녀에게 허영심을 조작하고, 자녀의 노예처럼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녀가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고, 분별없이 칭찬하는 것은 자녀가 허영심을 가지고 자만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부모는 밤낮없이 일하고 자녀는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에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어, 자녀 자신은 똑똑하다고 상상하여 아는 것이 많고, 귀한 몸이라 자녀로서 의무도 행하지 않고, 더 이상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녀로 전락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녀는 하나님께 순종하기 어렵습니다. 부모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 일방적이거나 명령식으로 교육하지 말고, 오직 주님의 교양과 훈계로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엡6:4). 따라서 자녀 양육은 부모의 방식이 아닌 주님의 방식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늘 기도하고 간구해야 합니다.

자녀의 정서 양육에서 아버지는 강하고 올바른 측면인 성취, 지식, 끈기, 단련, 윤리의식과 규범, 권위 등을 담당하고, 어머니는 부드러운 측면인 따뜻한 마음, 동정심, 용서, 이해심, 정서적인 안정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 정서는 어머니의 정서적 태도가 중요하고, 부부의 애정 관계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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