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성경의 중심사상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죄이다. 그래서 인간 모두를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간난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웃을 향해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창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2년 동안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곤궁한 삶을 살고 있는 자영업자, 일일노동자, 노숙자, 외국인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보살피고,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랑이 실종된 사회는 삭막하다.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잃어버린 교회는 죽은 교회이다. 오늘 일부 한국교회는 사랑을 말하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데 인색하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을 향해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조크한다. 일부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격어보지 못한 비대면예배로 인해 헌금이 크게 줄었다며, 지출하던 이웃사랑실천 프로그램 재정을 중단했다. 이런 상태로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 하나님나라를 실현 할 수 없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우리와 함께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다. 하나님나라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너와 나, 그리고 그와 함께 가야하는 곳이다. 오늘 일부 한국교회는 하나님나라에 혼자 가겠다고 몸부림친다. 그것은 모두가 근본주의에 갇혀 이웃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잃어버린 결과이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있고, 우리 밖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교육받지 못한 결과이다.   
제주도 연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줄도화돔(농어목 동갈돔과)이라는 바다 물고기가 있다. 이 바다 물고기는 특이한 부화방법으로 부성애가 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 후에도 독립하여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 치어들을 입안에 머금으며 천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한다.

그런데 그 오랜 시간 동안 수정란과 치어들에게 신선한 물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이따금 입을 뻐끔거릴 뿐 먹이를 전혀 먹지 않는다. 이렇게 수컷이 알의 부화를 위해 입안에서 알을 머금는 순간부터 치어들이 독립하기 전까지 수컷은 먹이를 전혀 먹지 않는다. 그 때문에 치어들이 성장해서 수컷의 입을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수컷은 점점 쇠잔해지고 기력을 다 잃어 죽기도 한다. 

죽음이 두려우면 입안에 있는 알들을 그냥 뱉으면 되지만, 수컷은 죽음을 뛰어넘어 자식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선택한다. 그렇다. 아낌없이 주는게 <사랑>이라고 한다면, 이 <사랑>의 표본은 바로, 부모님일 것이다. 당신의 모든 시간, 물질, 감정 등 모든 것을 자녀의 행복을 위해 쏟아낸다.

자신의 이름석자도 뒤로하고 부모란 이름으로 묵묵히 자녀들을 <사랑>하고 기꺼이 자녀(子女)들 의 그림자가 되어준다. 이러한 일방적인 <사랑>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이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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