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양심에 의해 교회의 문제, 연합단체의 문제, 교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해결된 시대는 역사적으로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악이 존재하며, 모든 일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문제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이런 사이 교회의 분규는 해결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신앙공동체는 해체되고 있다. 그래서 교인들은 성직자들을 향해 교회를 먼저 생각하는 양심을 강조한다. 교회지도자들은 목회자라면, 교회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 

마르크스와 프로이드는 기성사회의 가치관에 의해 강요된 양심의 가책에서의 해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심의 자명성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분명 그릇된 양심은 선을 악으로, 악을 선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래서 인간 누구에게는 양심의 가책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 누구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면, 자신에게 범죄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법에서 이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자신의 양심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용기와 흔들리지 않는 신앙이 필요하다. 문제는 신앙을 가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신앙이 없다는데 있다. 분명 신앙을 내세운 양심에서 이탈한 행위는 하나님께 범죄행위이다. 성직자와 교인들은 흔들리는 양심 때문에 다수의 교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양심의 자책에서 고민해야 한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많은 양심수는 양심선언을 통해 자신의 양심을 지켰다. 칸트의 말대로 양심은 내적 재판정의 역할을 했다. 과거 양심선언을 한 인사들은 양심으로 양심을 되찾기로 하고, 양심으로 폭력과 압력을 견뎌냈다. 이것은 양심의 승리라고 말 할 수 있다. 이들은 양심을 다시 폭력 앞에 굴복될 가능성 앞에서 양심선언을 감행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성직자와 교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양심을 마비시키면서, 맘몬과 바벨을 숭상하며,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그리스도인 양심을 내세워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관념으로 적대적 관계를 조성하며, 로마평화(팍스)를 숭상한다. 이렇게 한국교회의 성직자와 교인들은 양심을 마비시켜 가며, 성서의 법정신에서 이탈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데 중심에 서 있다. 교회 언론도 여기에 편승돼 한 몫을 하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교회언론 마저 양심이 마비되어 가는데. 누가 누구를 향해 변화와 개혁을 촉구 할 수 있겠는가. 교회언론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편 가르기만 하는 언론은 철퇴되어야 한다. 교회언론은 한국교회가 새로운나라, 하나님나라를 위해 한국교회의 길라잡이가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신구약성서의 기자들처럼 성직자와 교인들을 향해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는 예언자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이 기능을 상실한 언론은 언론의 자유와 양심이 마비된 것이다. 언론이 가야할 길을 가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는 없다. 이제라도 교회언론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하나님나라실현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회와 민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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