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상학자들이 올해가 역대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 여름 날씨가 역대급 더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날씨가 한국을 넘어 지구 전체가 기후재난을 실감하고 있다. 올 여름 캐나다에서는 50에 달하는 폭염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고, 벨기에와 독일에는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했다. 작년 여름 한반도에는 사상 최장 기간의 장마가 찾아와 농민들에게 큰 시름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기온 상승이 계속되면 이 같은 재앙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사상 8월호에서는 특집- 탄소중립 사회를 위하여를 마련해 지구가 어떤 위험에 처해 있고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를 논하고, 특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워 시민사회와 교회의 역할을 살폈다.

이를 통해 더 이상 기온 상승의 원인인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중립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기후위기는 인류의 문명을 완전히 변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특집이 탄소중립으로의 급격한 방향 전환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힘을 실어주길 기원했다.

특집에는 전 국립기상과학원 조천호 원장과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 가재울녹색교회 양재성 목사 등이 기후위기 시대의 회심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사회의 거대한움직임 기후위기와 교회의 시급한 과제 등의 제목으로 참여했다.

먼저 조천호 원장은 기후위기가 인류 문명의 종말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회심’, 즉 우리의 삶과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것뿐임을 강조했다.

조 원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 인류 문명은 점점 더 빠르게 환경을 파괴하고 지구 기온을 상승하게 한다, “이는 재해성 날씨와 식량·식수 문제, 주거 문제 등을 낳는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2050년까지 인간의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이제 인류는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 탈성장 사회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다른 소중한 것들은 비용이나 낭비라고 여기며 살아온 결과라고 피력했다.

또한 조 원장은 지구 환경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고 우리의 삶과 사회를 완전히 바꾸자. ‘회심하자고 조언했다.

이어 민은주 사무처장은 협치(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탄소중립 활동을 살폈다.

민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를 탄소중립 사회로 바꾸는 거대한 전환을 위해서는 민·관이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일이 중요하며, 특별히 시민주도형 기후위기 거버넌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 사무처장은 한편으로 한국은 세계 7위의 탄소배출 국가인데도, 서울시의 정책은 오히려 탄소중립에 역행하고 있고, 부산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의 요구를 묵살하는 등 대응에 더딘 모습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 사무처장은 반면 기후위기 비상선언 등 시민사회의 활동과 기후환경센터를 설립한 몇몇 지자체의 대응이 돋보인다, “한국의 기후위기 거버넌스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시민참여에 입각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과 토론 과정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양재성 목사는 생태신학적 관점에서 기후위기를 살펴보고, 한국교회 생태운동의 간략한 역사와 향후 실천 방안을 소개했다.

양 목사는 영적이며 정신적인 존재인 인간은 소비적인 삶으로 인해 생태계를 파괴했다, 생태신학자 토마스 베리의 견해를 소개하며 생명적 우주론의 결핍을 문제시하고, 로이드 기링의 주장을 빌려 자연 속의 신성을 다시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목사는 창조신앙보다 구속신앙만을 강조한 한국교회도 기후위기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한편 196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 교회의 생태운동은 1970년대 한국에 퍼졌다. 한국교회의 생태운동은 오늘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탄소중립선언>(20215)에까지 이른다. 이 선언이 실천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한국교회는 경제논리보다 생명논리를 중시하도록 의식을 바꾸어야 하고, 녹색교회운동을 전개해야 하며, 정부와 기업에 생태적인 정책과 경영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양 목사는 결국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은 생태적 전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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