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팬더믹 시대에 또 다른 탈출구를 독자에게 보여주려 하는 시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시선사 창립 20주년 특별기념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를 출간하고, 이 책이 코로나로 인하여 서로를 가까이할 수 없고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외롭고 고독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환기시켜주는 영혼의 창문이 되길 간절히 소망했다.

사군자의 문향이 짙게 배어난 이번 시집에는 하나님의 하자도, 예수님의 예자 한 번 나오지 않지만, 목회자로서 사군자라는 이미지와 언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향한 순백의 사랑과 인간을 향한 따스한 인정을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려 놓았다.

또한 한 편, 한 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겨울 눈 덮인 숲속에 피어난 매화가 나오고, 그윽한 난의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며, 달빛 아래 수줍게 고개 숙인 국화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장부의 푸른 절개와 기개를 가진 대나무 숲에서 있게 된다.

소강석 목사는 이번 시집을 통해 외로운 선율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한 시인의 발자국이요, 목회자의 연가를 불렀다. 시들이 코로나의 대기에 갇혀 외롭고 우울한 정서와, 상처와 증오, 분노 휩싸여 있는 많은 이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언어의 정화작용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시집은 1사군자 연가 2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3꽃송이 하나로도 봄이 오리라 4- 애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령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소강석 목사는 예향(藝鄕)의 마을 남원 출신으로서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시문(詩文)에 능하고 풍류와 흥이 있으며 거친 남도 사내의 야성도 있다, “그의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 사람을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풍모를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에게 나의 언어를 마지막 선물처럼 주고 이 시집의 추천사는 어쩌면 나의 마지막 도움의 말이 될지 모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신학에서 자를 빼면 시학이 되는 것처럼 소강석 목사는 제도권의 교회라는 카테고리에 갇혀 있지 않고 때로는 시로, 때로는 글로, 때로는 광대적 소통과 시대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한국교회가 힘들다고 한다. 교회의 위기는 시대의 위기요. 역사의 위기로 종결된 경우가 많다. 시대와 역사를 위해서라도 교회는 끊임없이 정화되고 정신적, 사상적 샘물을 흐르게 하는 깊고 푸른 우물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로 인하여 보이지 않는, 들리지 않는 비명 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런 외로움과 우울함도 전염이 된다. 이러한 때에 소강석 목사는 시의 촛불을 들고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도 그의 시가 복음의 본질, 존재의 근원과 원형적 사랑에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하이 콘셉트, 하이 터치의 언어로 시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등잔의 언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시집을 읽고 원형의 사랑으로 위무와 힐링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짐으로써, 소강석 시인은 헬퍼스 하이(정서적, 영적황홀감)를 느끼기를 바란다. 나는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의 시가 그리울 것이다. 그와 나누었던 추억과 순간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회상했다.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는 시는 내 인생의 창문이라며, “나는 목회 사역에 너무 분주하다. 때로는 그 분주함이 나를 숨쉬기 힘들 정도의 밀폐된 공간으로 밀어 넣는다. 나도 인간인지라 답답할 때가 있고 어디론가 떠나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때때로 시를 읽고 음악을 듣는다. 그것이 내 마음의 창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 목사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본 적이 있는가. 신선한 아침 공기와 새소리에 머리도 맑아지고 가슴까지도 시리다. 그것이 나의 시라며, “더구나 다른 사람의 시를 읽는 것보다 내가 시를 쓰면 스스로 다른 이들을 위해 정서적 자선을 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내 마음에 정서적 환기를 시켜주고 영혼까지 신선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소 목사는 내가 이런 느낌을 받을 때 나의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영혼의 창이 되고 마음의 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시는 사군자를 중심으로 썼다. 나는 다른 시인들이 걸어가 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 보고 싶고, 다른 시인들이 쓰지 않은 시들을 써 보고 싶다. 이번에 수록된 사군자에 관한 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소 목사는 사군자 하면 너무 올드하고 정형화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고전적인 이미지와 정서를 탈피하여 현대적인 이미지와 서정을 담아 러브레터 형식으로 형상화해 보려 노력하였다면서, “내가 사군자가 되고, 사군자가 내가 되어 외로움과 고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건네는 연서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 목사는 사군자 시를 쓰면서 내 마음의 닫혔던 창문이 열리고 그 열린 창틈 사이로 겨울 매화의 향기가 깃들고 난초의 이슬이 스며들고 달빛 아래 피어난 국화를 지나 푸른 대나무 숲 사이에 서 있는 것을 느꼈다, “이 시집이 코로나로 인하여 서로를 가까이할 수 없고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외롭고 고독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환기시켜주는 영혼의 창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우리 모두 코로나로 인하여 힘들지만, 겨울 눈보라 속에서도 피어나는 매화가 되고, 푸른 순정을 잃지 않는 난초가 되고, 달빛 향기를 머금은 국화와 고결한 절개와 지조를 간직한 대나무가 되어 오늘의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을 잘 견뎌내고 이겨냈으면 좋겠다, “나의 러브레터가 그대의 외로운 창가에 잘 당도하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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