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오늘 문득 그리스도인의 가치는 무엇이고, 내가 살아가는 가치가 무엇인가 고민에 빠졌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가치는 얼마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나의 가치는 분명 그리스도인이다는 것과 기도하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가치에 고민 할 때, 문득 요한복음 5장18절 말씀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러나 나는 사람에게서 증언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다만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로 구원(救援)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 

1920~40년대 활동한 프랑스의 극작가 드니 아미엘(Deni Amiel, 1884 ~ 1977)은 "사람의 <가치>를 직접 드러내는 것은 재산도 지위도 아니고 그의 인격이다"고 했다. 조용히 이 성경말씀과 드니 아미엘의 글을 떠올리며, 잠시 명상에 잠겼다. 인간의 인격과 도덕은 종교가 완성시켜준다. 그렇다면 평생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종으로 살아온 나는 ‘인격적으로 완성되었는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마음이 정화되고 구원받은 자만이 인격적으로 완성됐다고 말 할 수 있다. 이들만이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과연 필자는 마음이 정화되고 구원받았는가. 고민에 빠졌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삼아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목사인 필자에게는 큰 가치이다. 하나님나라는 마음의 정화와 구원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 할 수 있다. 이것은 도덕의 완성이며, 인격의 완성이다. 

이것은 또한 그리스도인의 큰 가치이다. 그리스도인의 길은 예수님을 믿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에 동참, 예수의 길, 십자가의 길에 동행하는 것이다. 어느 스승이 제자에게 돌멩이 하나를 주며 말했다.

“이것을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팔아 보아라. 다만 누가 돌에 관해 묻거든 계속 거절하면서, 그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말하거라.”

제자는 의아했다. 하지만 스승의 말대로 시장에 나가서 보자기를 펴고, 그 위에 돌멩이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아무가치도 없는 돌을 가지고 나왔다며 제자에게 핀잔을 주며 비웃고 지나갔다. 그런데 그때 한 노인이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여기 동전을 줄테니 그 돌멩이를 나한테 팔게나”

하지만 제자는 스승의 말에 따라 그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예상치 못한 제자의 단호한 행동에 노인은 그 돌을 귀한 것으로 생각했다. 가격을 높여 말하며 다시 팔라고 했다. 하지만, 제자는 또다시 거절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노인이 돌을 사기 위해서 흥정하는 모습에 그 돌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그렇게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서로 그 돌멩이를 사겠다며 흥정에 끼어들었고, 결국 돌멩이의 <가치>는, 꽤 많이 올라갔다.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흥정하는 동안 제자는 돌을 보자기에 싸서, 다음에 오겠다면서 태연하게 돌아왔다. 시장에서 돌아온 제자에게 스승은 말한다.

“이제 알겠느냐, 사람들이 정하는 <가치>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그렇다. 명품은 사람들이 정한 <가치> 중 최고의 것으로, 인정되어 값 비싸고, 귀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아무리 값 비싼 것들로 치장한다 해도, 그것은 물건의 값어치이지 절대로 자신의 <가치>가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의 가치도 그렇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갈 때 그 가치는 높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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