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대한민국장’ 훈장 수여와 함께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무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2베트남…20년 아프간 전쟁 이렇게 끝났다”(중앙일보. 2021. 8. 16 조간), “무능한 정부, 탈레반에 나라 넘겼다”(국민일보. 2021. 8. 16 조간) 등으로 신문들의 1면 탑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기사에 시선을 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아프칸’ 소식의 보도로 가득 채워져 있다.

국민 대다수는 ‘아프칸’이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며 ‘시리아’ 등과 같이 내전 중인 나라 정도로나 알까? 그러므로 보도를 보면 대한민국의 위기감, 불안감 등으로 정권의 불안정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반면에 ‘홍범도’ 장군에 관한 보도는 5면에 반쪽(국민일보), ‘중앙일보’는 귀환 사진을 귀퉁이에 배치했을 정도다. 이러한 류의 보도가 국정을 혼란에 빠져들게 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언론은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혹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먼저 알아야 할 일임에도 이를 왜곡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등의 생각이 든다.

이러한 보도를 보면서 일부 언론의 애국관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갖는다. 물론 애국은 그 다양성 등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애국을 사욕의 한 방편으로 삼거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진실 인양 포장하며,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외식으로 대하며, 그릇된 기득권으로 국민을 괴롭히는 등을 행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그 애국관은 의문을 제기 받게 된다. 물론 누구나 자신의 역량 이전에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과욕이 앞서는 자들에게서 정직함이나 진실함을 찾기보다는 오직 사욕의 길을 향해 달라고 있다는 것을 더 쉽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기의 권위나 유명세를 위해 온갖 수단, 방법 등을 총동원하며, 역사까지 외면하고자 하는 자들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도로써 생각해 본다. 누가 보아도 ‘보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모 목사님은 특정인을 거명하며 “OOO 국회의원은 지독한 친일파 자손”이라고 거품을 물고 하는 설교를 기독교 TV에서 시청하였을 때 마음 한구석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것도 그가 지칭한 사람의 가족들 모두가 그 외침을 하는 교단의 성도였기 때문에 더욱 어리둥절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설교를 하는 목사는 자신들에 관해서는 매우 관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을 판단하는 것에 대하여는 성경 말씀까지 인용하여 절대 금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한 그들에게서 교우에 대한 사랑보다, 오직 포장된 애국관과 이념에 사로 잡혀있는 폐해라는 생각에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 없이 편견이나 이념을 내세워 원수를 정죄하듯 하는 설교가 강단에서 지속 되며, 언론 등이 국민의 시선을 흐리고, 귀를 막아 혼란스럽게 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될 것인가?

그러므로 필자는 그들이 애국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가 없다. 과연 그들은 76회 광복절에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따라서 76회째 맞은 광복절을 기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은혜와 성령의 교통하심에 진정한 애국의 꽃이 피고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함성, 그때 그 순간의 동족애가 회복되기만을 염원한다.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이전 알지 못할 때에 좇던 너희 사욕(私慾)을 본 삼지 말고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4-15)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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