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재 형 목사
강 재 형 목사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잡혀서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사도 바울을 위해 변호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저희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딤후4:16)”좋을 때는 따르는 사람도 많고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막상 재판장 앞에 섰을 때는 아무도 곁에 없다는 것, 그것이 사도 바울의 서글픔이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반드시 혼자 가야할 곳, 아무도 따라와 줄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수술실 바로 앞까지는 가족들이 따라오지만 그 이후부터는 혼자 수술실로 들어가야 하듯이 말입니다. 때로는 사업의 실패 때문에, 때로는 건강이 좋지 못해서, 때로는 모함에 의해서 평소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 때 우리는 사도 바울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린 이 일을 네가 아나니 그 중에 부겔로와 허모게네가 있느니라(딤후 1:15)” 

이와 같이 우리를 외롭게 하고 힘들게 하는 이와 같은 짐들에서 우리는 때때로 벗어나고 싶지만, 우리가 육체를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이 짐을 벗어버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진정한 위로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를 강건케 하심은 나로 말미암아 전도의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이방인으로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지웠느니라(17)” 사도 바울의 위로는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환란 가운데서 진정한 위로, 힘과 능력은 오직 주님에게서 올 뿐입니다. 사도 바울 뿐만 아니라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많은 어려움 가운데 처하게 됩니다. 인생에서 고난은 벗어버릴 수 없는 것이기에 사도 바울도 우리가 육체 가운데서 짐 진 것처럼 탄식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해서 사도 바울이 이러한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과 우리는 주님을 통해 힘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힘을 주시면 우리는 단지 감사하고 기뻐할 뿐이지만,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힘을 주신 이유가 단지 기쁨만 주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계속 전파하여 영혼을 구원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사명을 늘 기억했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이 주시는 힘과 위로가 나를 위한 것인지,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계속하기 위함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빌 1:20)” 바울의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역시 일을 맡겨주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 무엇인가를 알아서 순종하고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명에 순종했느냐에 대하여 언젠가 주님이 물으실 것입니다.

예장 합동해외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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