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성 목사.
정진성 목사.

이슬람근본주의 집단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영국 등이 완전철수를 서두르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운명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다. 과거 공포정치를 겪은 두려움 때문에 연일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국가를 탈출하기 위한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 이러한 일이 국제사회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무려 20년 동안 스스로 국가를 지키도록 훈련시킨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손을 들었다는 점이다. 미국과 영국 등 국가들이야 자신들의 유익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정부군은 어떠한 모양새로도 버티고 싸웠어야 했다. 수도 카불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도록 나둬선 안됐다. 뒤늦게 정부군이 저항을 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다시금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고생하는 우리 국군에 감사를 표한다. 어찌 보면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반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임전무퇴의 자세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두 눈을 부릅떠야 한다. 잠깐의 해이해짐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불러올지 모른다. 혹자는 이번 탈레반 사태를 보고서, 대만이나 우리나라도 미군이 철수하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 세계 국방력 6위인 대한민국이기에 대꾸할 가치도 없는 조크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있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휘황찬란하고 늠름하지만, 남과 북이 대치한 기간이 반세기가 넘는 마당에 정신적 해이해짐까지 잡았는지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정부군도 분명 미군의 교육과 훈련, 그리고 첨단장비까지 갖춰 두려움이 없었겠지만, 너무 쉽게 함락됐다. 바로 정신적 무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대한민국도 다시 정신적 무장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 언제든 싸우면 이긴다는 각오 말이다. 비단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를 노리는 강대국들에게 이기기 위해서 바짝 정신 차려야 한다. 단지 국방력뿐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 등 어느 분야든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지지 않겠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누구보다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도 정신적 무장이 절실해 보인다. 그저 바이러스 출몰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타락한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하신 경고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기회에 한국교회도 그동안 성장만을 향해 달려왔던 과오를 반성하고, 다시금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사명을 아로 새겨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뿐 아니라 소중한 성도들, 때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단사이비들을 드러내라는 하나님의 명령임을 깨달아야 한다. 국군이 적들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희생과 헌신으로 노력하고 있다면, 한국교회는 이단사이비들로부터 현혹되는 교회와 성도,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국군들이 총을 들고 경계를 서듯이, 한국교회는 성경을 들고 이단사이비들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서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이자, 오늘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유일한 기회임을 명심하자.

샬롬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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