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기독교사상9월호가 특집- 사회복지와 한국교회를 마련해 한국의 사회복지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살폈다.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사회복지는 잊혀진 전통이다. 알고 보면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은 이미 1920년대부터 선교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 수준은 한국 사회의 복지사업을 선도해나갈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의 역사서들은 대체로 기독교 민족운동의 관점에서 서술되었고, 사회복지를 다루더라도 교육선교나 의료선교의 우산 아래에 두다보니 사회복지의 다양한 사업과 발전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는 학교, 병원만 세운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크게 기여하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특집은 전북대학교 최옥채 교수와 희년상생사회적경제네트워크 임종한 이사장, 부천 새롬교회 이원돈 목사 등이 참여해 사회적 경제를 소개한 뒤, 돌봄공동체로서 새로운 복지선교의 방향을 탐구하는 세 편의 글을 준비해 잊혀진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전통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했다.

먼저 최옥채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지역사회복지의 전개란 제목으로 90년대 이후 한국 지역사회복지의 전개 과정을 살피고, 이것이 한국교회에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90년대 초부터 각종 보호·지원사업이 시행되었고, 자원봉사센터와 사회복지관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는 지역아동센터가 법제화되고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이 생겨났다. 2007년과 2012, 각각사회적기업육성법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지역사회복지가 사회경제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2012년 서울시가 시작한 마을공동체 사업도 같은 흐름이라며, “2019년에는 사회서비스원이 등장했는데, 이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영역을 열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 교수는 지역사회복지의 전개 과정을 정리하고, 지역사회복지의 발전은 민주정치하에서 가능했으며 그 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이 컸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사회복지가 주민들의 삶 깊이 들어와 있으니 교회 마당을 놀려서는 안되며, 교회가 시범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임종환 이사장은 사회복지를 위한 사회적 경제란 제목으로 한국 사회서비스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경제를 소개했다.

임 이사장은 인구고령화와 경제성장 둔화로 한국 사회는 큰 부담을 떠안았고, 이는 보육, 돌봄, 의료복지 분야의 위기로 이어졌다면서, 대안으로 부상한 사회적 경제를 소개하며, “이탈리아의 사례를 들어 사회적 경제가 협동조합의 형태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인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성서적 대안이며, 초대교회의 나눔 실천이나 희년 사상과 연관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원돈 목사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복지선교, 돌봄복지와 돌봄마을로이란 제목으로 80년대 이후 한국교회의 복지사역을 살피며 이것이 마을만들기 운동으로 이어진 과정을 추적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돌봄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

이 목사는 “80년대 초에 민간과 교회에서 시작된 탁아소와 공부방은 2000년대 초 지역아동센터로 법제화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 불안과 빈곤 문제가 대두되면서 등장한 실업극복국민운동과 자활사업은 지역의 교회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교회가 지역공동체 만들기 흐름의 큰 축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팬데믹은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결국 우리는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며, 교회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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