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재 형 목사
강 재 형 목사

사람이 생애에서 가장 솔직할 때는 단 두 번, 즉 태어났을 때와 죽을 때라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외식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점점 자신만의 움막을 지어 숨어 살면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다가 죽기 전에 원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죽는 순간에 하는 마지막 유언에서 사기를 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사람의 최고의 진실성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죽기 직전의 말인 것입니다. 

불교계의 거두라고 할 수 있는 성철 스님은 참 대단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루 식사가 한 수저 삶은 콩 몇 알과, 솔잎 가루 낸 것 한 수저, 맑은 약수물이 전부였고 호두, 잣, 들깨, 밤 등의 나무 열매 등을 토종꿀에 버무려 대추알보다 조금 클 정도로 돌돌 구슬처럼 말아놓고 이것도 하루에 한 번만 먹으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벽에 기대지도 않고 눕지도 않고 앉아서만 8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신 분이 마지막으로 돌아가시면서 남긴 말이 충격적입니다. “일평생 남녀무리를 속여 미치게 했으니 그 죄업이 하늘에 미쳐 수미산보다 더 크다 산채로 불의 아비지옥으로 떨어지니 한이 만 갈래나 된다 한 덩이 붉은 해가 푸른 산에 걸렸구나” 이 사람의 말이 죽음 앞에서 진실된 고백이지만 얼마나 불행한 결말에 대한 말입니까. 

사도 바울은 떠날 시간이 임박했을 때 이롷게 유언과 같은 말을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딤후4:7-8절) 그 어떤 종교 지도자도 이와 같은 말을 남길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유언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긴 사람뿐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은 승리자의 외침입니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에서 주님을 만난 후 평생 동안 신앙의 길을 달려갔습니다. 이것은 마라톤 선수가 달려갈 코스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마라톤 선수와 달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목숨을 내어놓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달려가야 합니다. 마라톤 선수가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을 누리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면 그 결승선에 주님께서 면류관을 가지고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마라톤 선수들은 모두 똑같은 길을 가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자신에게 달려갈 길이 모두 각자 다릅니다.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잘 먹고 잘 살고 더 성공하고 물질을 많이 모으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달려갈 코스가 아닙니다. 장가도 들고 애기도 낳고 열심히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경주를 경주할 때 필요한 것이지 그 자체가 경주는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주어진 길이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요한이 그 달려 갈 길을 마칠 때에…(행 13:25)”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증거 하는 일이 그에게 주어진 일이었습니다.

예장 합동해외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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