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사람은 누구나 내면을 보지 않고, 외모만 보고 판단한다. 미국 기업가이며, TV성격 작가인 월리스 아모스(Wally  Amos, 1936~, 85세)는 "인생(人生)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이 아름다워야 외모도 아름답다. 내면이 아름답지 못하면, 삶은 엉망진창으로 꼬이고 만다. 엄킨 실타래와 같다. 

중국 송나라(960~1279)때 당대의 유명한, 역술가가 있었다. 이 역술가는 한 눈에 사람을 알아보는 재주가 있었다. 집 대문에 사람이 들어서는 순간, 샛문을 통해 이미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했다. 그리고 성공할 사람 같으면, 정중하게 마당까지 나가서 맞이하고, 벼슬도 제대로 못 할 사람 같으면 문도 열어보지 않고 방으로 알아서 들어오게 했다. 

젊은 시절 송나라 재상인 범중엄(989~1052)도 자신의 앞날이 궁금하여 이 역술가를 찾아갔더니, 문도 열어 보지 않은 채, 그냥 들어오라고 했다. 역술가와, 마주 앉은 범중엄은 물었다.

“제가 재상이 될 수 있겠습니까?”

역술가는 그런 인물이 될 사람이 아니니 헛된 꿈을 접으라고 했다. 그러자 범중엄은 다시 물었다.

“그럼 의원은 될 수 있는지 다시 봐주십시오.”

역술가는 의아했다. 당시 의원이란 직업은 오늘날처럼 좋은 직업이 아니라 여기저기 떠돌며, 약 행상이나 하는 고생스러운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벼슬 재상이 될 수 있는지를 묻다가, 갑자기 의원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역술가는 어리둥절하여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범중엄이 대답했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해 제 한 몸 바치고자 다짐했습니다. 재상이 되어, 나라를 바로 잡고 그들을 떠받들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다 하오니 나라를 돌며 아픈 사람이라도 고쳐주고 자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역술가는 다시 말합니다.

“대개 사람을 볼 때 관상, 족상, 수상으로 보지만, 심상이라는 것도 있소이다. 내가 실수를 한 듯하오. 당신은, 심상으로는 충분히 ‘재상’이 될 수 있으니, 지금 같은 마음이 변치 않길 바라오.”

이후 범중엄은 송나라의 훌륭한 재상이 되어 후세에 크게 이름을 떨쳤다. 그렇다. 간혹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외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외모가 출중하고 소위 말하는 정말 좋은 관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됨됨이가 그를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됨됨이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시간은 걸리지만, 그의 한결같음을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면만큼 <내면>의 가치를 쌓는다면 언젠간 그 큰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그럼 그토록 바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하나님의 사람은 외모보다 내면(內面)의 가치를 쌓아가는 참되고,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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