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논의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의 희생과 노력으로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득권을 자진 각 단체 사무처 직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하나의 보수연합기관의 통합이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도 하나의 보수연합기관을 위해, 3개 보수연합기관의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분열된 상태로는 대사회적인 문제와 교회의 공적인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 있다. 하지만 예수그리스도를 교리로 만들어 그 뒤에 숨어버린 각 단체의 바리새적인 목회자와 사무처 직원들의 이해 때문에 통합논의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종로5가의 분위기이다. 모처럼 찾아온 3개 보수연합기관의 통합논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것은 각 연합기관 사무처 직원들의 태도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하나의 보수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3개 연합기관 대표에게 3자회담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기총의 내부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대표회장 체제에서의 통합논의 자체가 불법이라는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향해 WCC에 가입한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입장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도 마찬가지이다. 한교연은 한기총의 임시대표회장과 통합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또 한교총을 향해서는 WCC에 가입한 기감과 통합측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이 같은 입장은 통합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마디로 3개 연합기관의 관계자들은 원칙적으로 통합에 대해서만큼은 부정하지 않는다. 한교총이 기감과 통합을 정리하고 통합하자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제안을 받아드릴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한교총은 한교연으로부터 하나의 보수연합단체 통합을 위한 요구조건을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교총은 “3개 보수연합단체 통합을 위해서 한교총에 속한 교단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한교총이 손해보면서 3개 보수연합기관의 통합애 참여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통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은 내려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3개 보수연합기관이 하나 되지 못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성령 충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도 남는다. 3개 보수연합기관의 통합은 성령 안에서만 하나 될 수 있다. 모두가 맘몬에 취해 겉으로 통합을 내세우면서도, 속은 경제적 사고에 매몰돼 있는 상황서, 3개 연합기관의 통합은 묘연하다. 통합 논의 과정서 사처만 더 깊어가고, 분열은 고착화 될 수밖에 없다. 영미 교파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인 한국교회의 분열은 미미 예견된 것이었다.

교파주의에 얽매여, 예수님을 교리로 만들어 그 뒤에 숨어버린 정치꾼 목회자, 이웃단체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바리새적인 목회자가 있는 한, 하나의 보수연합기관은 없다. 한국교회는 일제식민지세력에 의해 조선기독교회라는 이름아래 하나 된 적이 딱 한번 있다. 그것도 식민지세력이 기독교를 용이하게 통제하고, 신사참배에 동참케 하기 위한 술수에서 나왔다.

한국교회는 신민지 세력과 결합돼 하나님을 배신하는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성령을 몰각한 분열주의자에 의해 분열된 3개 보수연합기관이 성령 안에서 하나 될 것이라고 누구도 믿지 않는다. 분열을 거듭하면서 적대적 관계는 더욱더 깊어갔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의 중심에 섰던 예장 통합을 쉽게 받아드릴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라도 모두가 가던 길을 멈추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한다.

3개 보수연합기관이 분열된 상태로는 한국교회는 물론이고, 이 나라에 소망을 줄 수 없다.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단체 간의 벽을 무너트려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만들어진 벽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한 하나님을 믿으며, 같은 찬송가를 부르고, 같은 신앙고백을 하면서, 3개 보수연합기관이 분열될 이유가 전혀 없다. 분열은 곧 죽음이며, 산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 분열의 현장은 생명을 잃어버린 죽은 자의 땅이라는 것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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