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목사.
이재희 목사.

본문에 육십 만 군중이 나온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사십 주야를 하나님과 대면하며 율법을 받는데 백성들은 산 밑에 있고, 기다려도 지도자가 내려오지 않으니 결국은 자기들을 지켜 줄 신을 만들어야겠다고 한다. 지도자인 모세가 곁에 없으니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 백성들이 아론을 찾아와 난리를 치고 결국 아론은 분별하지 못하고, 백성들이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금덩어리로 황금 송아지를 만드는데 수긍해 버린다. 이 백성들은 하나님을 믿은 것 같았으나 기복적인 신앙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뭔가 역사를 일으키지 않는 것 같으니 곧바로 다른 것을 쫓았다.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 소리가 여호수아와 모세에게 들려온다. 결국은 두 돌판을 받아서 내려왔는데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이 백성들을 다 죽이겠다고 하셨으나 모세가 하나님께 간절히 용서를 구하니 그 진노하심이 그쳤다. 지금 현시대로 보면 모세가 교회의 담임 목사를 의미한다면 아론은 부목사가 되는 것이다. 부목사가 성도들이 난리를 치고, 거기에 못 이겨 현혹되어서 우상을 만들고 절하게 만들어 십계명 중 첫째, 둘째 계명을 어기게 만든 것이다. 하나님의 종은 때로는 핍박을 받아도 때로는 오해를 받아도 성도가 하나님 법을 어기고 말씀을 어기면 올바로 갈 수 있게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지 내 감정을 가르치고 내 주관, 내 상식을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1절에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더디니까 모세가 산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으니 지금 모세를 대신할 신을 만들자고 한다. 우리 신앙은 하나님이 나를 뭔가 도와줘야만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나를 위해서 값없이 생명을 바치셨다. 생명을 바친 대가는 우리에게 부활의 생명을 주시고,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해 주시는 것이다. 영원히 사는 복을 주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어떤 대가를 지불하든 우리는 오직 하나님뿐인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러지 못했다. 애굽에서 인도해 준 모세가 나타나지 않자, 아론도 지도자이면서 백성들의 불신앙을 보고 같이 동조를 해버렸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더디니까 백성들이 아론을 찾아가서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가 우리를 위해서 만들자”라고 한 것처럼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신을 만드는 일이 많다. 사도 바울이 손수건을 던져 병든 자를 고쳤더니 그날부터 그 손수건이 신처럼 여겨졌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연약한 모습이다. 우리도 때로는 우리의 경험과 달란트를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금송아지를 만들어 버린다. 우상 숭배는 죄이다. 금송아지를 보고 아론은 백성보다 앞서서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낸 너희 신이로다”라고 한다. 이는 바로 말씀을 떠나 부패해 버린 금송아지 교회를 말한다. 이런 교회는 생명이 없다. 그 황금 송아지 우상을 위해서 이 백성들이 희생을 드렸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썩어질 것을 향해서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우상에게 이 백성들은 희생을 드리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 드려지는 희생 즉, 나를 위한, 내 육신을 위해 드려지는 희생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하나님만 위해 끝까지 말씀을 지키고 희생해야 하는 것이다.

 출32장 25절에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라고 나온다. 이 백성들의 행동이 정말 기가 막힌다. 금송아지 앞에서 춤을 추고 번제를 드리고 앉아서 먹고 마시고 일어나서 뛰어논다. 그리고 아론은 아주 화려한 옷차림이다. 거룩한 관을 쓰고 거룩한 옷을 입고 금송아지 앞에서 예배를 총지휘한다. 그 가운데 백성들은 환희에 넘쳐있다. 이처럼 이러한 우상 숭배가 교회 안에 있으면 안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다.

 말씀의 교회가 되라. 응답이 더디 오더라도 말씀으로 살아가는 성도는 기도하면서 기다린다. 모세가 홀로 시내산에서 백성을 위해 금식하며 서 있다. 말씀을 먹고 말씀으로 사는 성도는 지도자 모세와 함께 그 산 밑에서 똑같은 생각으로 바라보고 기도한다. 어떻게 보면 말씀의 교회는 아론처럼 찬란한 예복이 없다. 거룩한 관이 없다. 말씀의 교회는 금과 은, 동과 철이 나오지 않는다. 말씀의 교회는 오직 진리, 오직 예수만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말씀 앞에 변화되어야 하고, 말씀이 나의 전부라고 고백해야 한다.

말씀에 서 있는 교회, 말씀에 서 있는 성도. 이것이 바로 최고의 복이요, 최고의 승리인 것이다.

분당횃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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