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교회를 운영하는 주체세력은 지금 교회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알게 모르게 믿음의 조상으로부터 받은 유무형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믿음의 조상들은 서구의 외국인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선교 받을 시기에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최빈국의 형편이었다. 선교사들은 구제품이라는 옷가지와 먹을 것들을 가져다가 배고픔과 추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믿음의 선배들을 도와주었다. 부지런하고 신앙적으로 열정이 가득했던 당시 그리스도인은 열심히 기도하고 일한 덕으로 오늘의 대한민국 교회를 이루는데 기반이 되었다. 

세계적인 대 교회 건물이 즐비한 한국교회는 지금의 영광에 취해 옛 선조들이 어렵게 이룬 신앙의 기초를 훼손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현재의 성장과 부한 모습 기저에는 모두 선조들의 흔적이 깃들어 있으며, 오늘 우리들의 지혜와 능력으로 이룬 것으로 자만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우리에게 자리한 기독교 생명과 영혼 구원의 신앙은 수천 년 동안 지켜져 온 믿음의 유산이자 오늘의 신자들이 미래의 신자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금보다 귀한 보물이다. 그러면 현재 있는 그대로 전해주어야 할 신앙의 유산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물론 잘못한 일에 대해선 말끔히 버림과 동시, 계승할 미래 유산도 챙겨야 한다.

먼저 필요악으로 치부할 수 있는 교파의 색채와 교단이라는 분파, 그리고 한 성경을 놓고 각자 견해에 따른 주의 주장은 내려놓기를 부탁한다. 이는 유산이 아니라 성경이 하나 되라고 가르친 가르침에 반하는 모습이다. 한국교회의 특질 즉 세계 기독교도들에게 없는 것 중 장점을 추려 모아 미래 세대에까지 남길 수 있게 함이 중요하다. 지금은 시들해지고 있는 모임이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는 세계인들에게 없는 주일 오전 오후 수요일 금요일 특히 새벽기도회 모임은 가장 의미 있는 유산이다. 이는 신앙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 그런데 현재 세대가 그것을 훼손하여 서구와 같이 주일 성수 그것도 주일 낮에 만 한 번 모임을 갖는 형식적인 예배로 변질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복원함이 시급하다. 그리고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더라도 교회는 모여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기 때문이다. 

교회의 세속화를 근절해야 한다. 신앙 유산과 문화유산은 별개다. 유럽의 교회들이 신앙 유산은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 주지 못하였지만, 당시 건축 문화와 예술 문화는 오늘까지 이어져 교회의 건물은 기념비적인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외관의 화려한 건축, 미술, 조각 문화유산으로 인해 관광의 가치는 인정할지 몰라도 실제 교회를 구성한 인적 자원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여 교회의 운영을 겨우 관광 수입으로 대체하는 것은 서구의 세속적 유산임을 보여 주고 있다. 

오늘에 한국교회는 서구의 잘못된 유산을 잘 알면서도 어미 가재가   옆걸음 하면서 가재 새끼들에게 옳게 똑바로 걸으라고 하는 것처럼 텅텅 빈 서구교회 전철을 밟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구실로 교회 신자들의 형편과 능력을 벗어나 힘에 부칠 정도로 부담을 주는 교회가 한두 곳이 아니다. 그리고 아직도 형편이 어려워 협조를 잘하지 못하면 신앙이 부실한 것으로 매도하는 현실 교회의 잘못된 유산은 과감히 정리함이 합당하지 않은가?
예수님은 한 분이요 하나님도 한 분이신데 한 성경을 보고 신앙을 이어가는 신자들에게 교단마다 교파마다 각기 다른 해석으로 다른 교단, 교파에 대해선 적대적인 감정을 심어주는 잘못된 유산은 과감히 폐기 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기독교가 성경의 계시대로 하나의 성경에 한 믿음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교단과 교파의 색을 지워버려야 한다. 전도하는 신자들이 예수님을 전하는지 아니면 교단이나 교파나 잘 지은 교회 건물을 자랑하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교회의 실정에 맞는 건축은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문제는 교회 신자들의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건축은 축소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분수에 넘치는 건물의 크기 때문에 그 안을 채우기 위해선 이미 타 교회 출석 하는 기성 교인을 아무나 데려오게 한다. 전도에 대한 이해가 신앙의 순수성을 떠나 세속적인 이해타산으로의 변질을 막아야 한다. 내 큰 교회 살기 위해 작은 교회가 무너지거나 희생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못된 도적의 장물 유산이다. 그리고 버려할 유산 중에 하나는 교회 이름이다. 전화부를 놓고 교회 이름을 들여다보라. 세속적이다 못해 천박하기까지 하다. 물론 신앙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겠으나 교회 이름은 이미 성경에 계시 되었다. 내 교회(마16:18)그리스도의 교회이다. 이는 수천 년 내려온 성경적인 교회 이름이며 중요한 교회 유산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