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오늘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화천대유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주역 64괘 중 하나이다. 그 뜻은 하늘에 붙어 있는 밝은 해가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것으로 하늘의 도움을 받은 자가 천하를 소유하고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화천대유에 간여한 법조인, 정치인들의 민낯을 본다. 화천대유는 자본금 5천만원으로 1천억원을 손에 쥐었다. 가난한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계산되지 않는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오늘날 인간 모두는 물질에 취해, 생명의 가치보다 물질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성남 대장동지역에서 쫓겨난 원주민들의 탄식소리는 하늘을 찌른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일이라/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여섯째 날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준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모세와 아론이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이기에 너희가 우리에게 대하여 원망하느냐/모세가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출애굽기 16장 1-8절)

이스라엘 민족은 파라오 압제 밑에서 해방돼 광야를 떠돌 때, 굶주림에 봉착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파라오 밑에 있으면, 밥은 굶지 않았을 텐데”라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폭동을 일으키려고 모의까지 했다.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했다. 하나님은 곤궁한 이스라엘 민족의 탄식소리를 들으시고, 모세의 간구를 들으시고, 저녁에는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 먹이셨다.

노예들은 하루 종일 노동을 하고서도, 저녁에 편히 잠잘 수 없다. 주인이 편히 잠잘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만 하는 것이 노예생활이다. 혹 날씨가 더우면, 주인 옆에서 부채질을 해야만 했고, 추우면 불이 꺼지지 않도록 불을 지켜야만 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편히 잠잘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주인의 채찍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셨다. 아침과 저녁에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성경에 나오는 만나의 양식은 생명의 보호적 양식을 말한다. 만나체험은 하나님을 의존하게 하고, 살아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생명체험을 의미한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노예근성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존재감을 지켜야 한다. ‘나’라는 존재의식을 드러내야 한다. 재물은 얼마든지 축적 할 수 있다. 하지만 생명은 축적해 놓을 수 없다. 물질은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 그러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인간의 탐욕에 의해서 환경재앙을 맞고 있다. 인간의 탐욕은 결국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경의 위기를 만들어 냈다. 환경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이며, 하나님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은 탐욕에 취해, 돈에 취해 물질을 축적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피조물들이 죽어 가는데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새로운 세상, 하나님나라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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