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

사람은 누구나 기회가 찾아온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회를 잡아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기회와 마주치는 순간, 위험에 처 할 수도 있다. 오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기회는 행운이 아니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행운을 잡을 수 있다. 프람스의 귀족출신이며, 작가인 ‘라 로슈푸코’는 “큰일을 하는 경우에서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 보다는 눈앞의 <기회>를 잡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현 위치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본연에 일에 충실할 때,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 찾아온 <기회>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충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이탈리아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 로마 콜로세움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많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 북부에 있는 토리노 박물관에는 아주 특이한 조각상이 있다. 벌거벗은 남성의 모습을 한 조각상이다. 그런데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 대신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어깨와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그리고 그는 양손에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조각상을 처음 보는 순간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그 아래 새겨진 글을 읽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내가 벌거벗은 이유는 쉽게 눈에 띄기 위함이고,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나의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 이다. 나의 이름은 바로 <기회>이다.”

자신을 <기회>라 소개하는 이 조각상은, 제우스의 아들이자 <기회>의 신인 카이로스이다. 카이로스 동상은 <기회>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과 함께 그가 들고 있는 저울과 칼을 통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기회>가 앞에 있을 때 저울에 달아보는 것처럼 정확히 판단하며 분별하고 날카로운 칼처럼 결단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제 10월 결실의 계절이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하늘은 높고, 프르다.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결실의 계절, 풍성한 계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계실의 계절, 가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준 기회의 계절이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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