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목사.
정서영 목사.

언론매체의 홍수시대 속에서 진실과 정의란 기치를 내걸고 닻을 올린 <기독교한국신문>이 벌써 9번째 돌을 맞았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정론직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및 편집국장, 기자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 언제나 <기독교한국신문>의 팬으로서 함께 한 독자들과 여러 모양새로 후원해준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없는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은 물론,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의 하나 됨, 여전히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달려왔던 모든 걸음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2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지만 여전히 이 불청객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 모습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우리 인류를 위협에 빠트리고 있다. 다행히 백신이 나오고 각 국가별로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는 있지만, 모두가 힘을 합해야만 극복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를 점점 극복하고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한 초입에 있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말 풍전등화의 상태다. 유례없는 분열과 갈등의 혼란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할 한국교회마저 분열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가 갈린 지 오래고, 보수 안에서도 저마다 목소리를 내면서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보수 3개 연합기관 통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몇몇 교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2년째 곤두박질한 상태며,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이는 실제로 교인수 감소를 불러왔고, 중세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독교한국신문>에게 큰 기대를 해 본다. 창간 9주년을 달려오면서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에 앞장서왔다면, 이제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이 사회를 통합시키고 한 데 묶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주길 소망한다. 특히 대사회적 메시지를 올곧이 전할 수 있는 언론사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

우선 분열과 갈등에 처한 한국교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바른 소리를 내길 원한다. 간혹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언론사들이 세상과 타협하거나 진실이 아닌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기독교한국신문>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잘못한 점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또 잘한 부분에 대해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길 희망한다. 특히 특정 단체나 교회, 개인의 보여주기식 하나 됨을 위해서 앵무새처럼 외쳐대는 것이 아닌, 진실과 진리만을 외치며 진정한 하나 됨을 이룰 수 있도록 곧은 소리를 내줘야 한다.

더불어 남북갈등과 세대갈등, 남녀갈등, 빈부격차, 노사갈등, 종교 갈등 등 이 사회의 온갖 분열과 갈등의 고리를 끊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을 맞은 자와 맞지 않은 자들끼리의 갈등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시대 <기독교한국신문>이 사회 전반의 갈등 상황을 타파하고,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려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의 훈풍이 불 수 있도록 이 나라와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데 힘쓰길 소망한다. 더불어 이 땅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도록, 그들의 소식을 전해주고 함께 고민하는 글을 많이 쓰길 바란다.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아닌, 소외되고 가난한 민초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언론사로서의 명분을 다하길 기대한다.

어느덧 창간 9주년을 맞은 <기독교한국신문>이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앞으로 우리 교회와 사회에 더욱 큰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선 제자리에 머무르지 말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종이신문뿐 아니라 인터넷을 넘어 유튜브 콘텐츠도 개발해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뉴스를 접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초심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의 화해와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끝으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기독교한국신문> 역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음을 잘 안다. 그래도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고 전력을 다한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더욱 번창한 언론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언제나 교회와 세상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 <기독교한국신문>만의 고집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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