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백 년 동안 기독교의 닉네임으로 사용된 명칭은 대략 장로교 또는 장로교단, 감리교 또는 감리교단, 성결교 또는 성결교단, 침례교 또는 침례교단, 하나님의 성회 또는 순복음교회 등등으로 기독교를 나타내는 이름들로 인해 때로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인지 아니면 교단의 이름들이 더 중요한지를 놓고 헷갈리는 예가 있었다. 이렇게 수백 년이 흐르다 보니 기독교라는 명칭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교파의 크기 즉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그 교파와 교단의 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는 거의 대다수 교파나 교단들이 감리교, 장로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교, 등등을 모체로 분파를 형성하여 자신이 속한 교파를 내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물론 간략하게 사용하더라도 속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런데 곱씹어보면 교단의 행사나 총회등등의 조직을 발표할 때 메스컴이나 신문 잡지등에 간편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상례 화 되어 있다. 선교 초기 교회는 야소교 또는 기독지 교회, 기독의 교회, 그리스도교 라는 본래 명칭 사용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독교 명칭 자체를 선교와 전도에 주요 이름으로 삼았다. 지금도 교단의 명칭에 앞에 기독교 또는 예수교를 작게나마 사용하는 교단이 있지만 엄밀하게 보면 기독교와 예수교가 경쟁 관계에 있는 것으로 치부하는 느낌은 배제할 수 없다. 

기독교냐 예수교냐 하는 물음은 근본적으로 질문의 대상이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명칭에 따라서 교단이나 교파가 지향하는 정체성이 다른데 문제가 발생한다. 깊이 보면 이러한 교단의 설립 배경에는 중세 시대의 종교 개혁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예수님과 그의 사도들의 가르침이 개혁가들이 성경의 주석이나 이해가 먼저이다 보니 교주이신 예수님의 의도는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은 죄를 지은 인류의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구속의 은총에 대해 개혁가나 주석가들의 이해에 따라 로선이 달라지는 경우가 바로 교파 형성의 한 원인이 아닌가 한다.

지금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 교회는 너무 멀리 온, 교파나 교단의 분열로 인해 각기 다른 정체성이 형성되어 같은 성경을 가지고 다르게 해석하여 예수 그리스도와는 전혀 다른 교회가 십자가만 앞세운 체 서로 경쟁하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인 듯하다. 어떻게 해야만 갈기갈기 째지고 흐트러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도행전에 기록된 본래 교회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심판 주님이 오시기 전에 합의점을 찾았으면 하는데 이는 요원의 불길처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이 이렇게 갈라놓고 찢어 놓았는지 원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교리 중 하나는 침례와 세례 두 가지가 한 기독교 내에 시행되고 있음이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모두 정직한 대답은 회피하고 둘 다 같은 의미가 있다고 얼버무려 버린다. 수천 년이 내려왔지만, 이 의식의 통일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왜 하나가 되지 못한 것일까? 기존 세력의 고집이 이를 막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 현존하는 교회에 두 가지의 길을 놓고 취사선택하여도 무방함을 은연중에 드러냄이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의 길과 진리를 계시하고 있음이다. 심판 주님이 재림하기 전에 하나로 통일을 이루었으면 하는 진솔한 바람이 크다.

또한 신앙고백에 대한 문제다. 출처와 작자 불명의 사도신경은 이단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정한지도 오래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으면 기독교 이단으로 매도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예배 드릴 때에 사도신경을 고백해야 하느냐 않느냐 하는 문제로 이단이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지금도 사도신경을 고백하지 않는 교회가 상당수 있는데 이들을 어떤 부류로 구별해야 하는지도 애매하다. 문제는 사도신경의 출처와 작자가 미상이라는 점을 간과해야 한다. 
신약 성경에는 예수님이 인증한 신앙고백이 복음서에 계시 되었다. 간략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주를 이룬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 고백은 베드로가 고백하였지만 예수님은 이를 알게 한 이는 하나님이라고 하시면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셨다. 이는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세워진 주님의 몸된 교회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임을 분명하게 천국에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보증한 고백이다, 이를 두고 출처 불명, 작자 불명인 사도신경은 성경의 내용을 간추려 놓은 것은 분명 인증하지만 신앙고백으로서 인증한 역사적인 사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독교는 이를 하나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제 시간이 없다. 교리 투쟁을 중단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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