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우리들이 누리는 복 중에 다시 시작하는 복이 있다. 이 복을 누리는 데는 꼭 필요한 전제가 “용기”(Courage)이다. 용기 있는 사람들은 다시 시작하는 복을 누릴 수 있고, 용기 없는 사람들은 이미 주신 복이지만 누리지를 못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 중의 복이다.

인생을 살면서 본의 아니게 좌절할 수 있고, 때로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복이다.

숱한 사람들이 좌절의 현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갖지 못하여 결국 낙오하고 만다. 인생살이의 진면목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그럴 용기를 지니지 못해 실패자로 인생을 끝내고 만다.

나이와 성별, 신분의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은 복 중의 복이다.
넬슨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1918~2013.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인권운동가)가 쓴 ‘자유를 향한 여정’에서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영광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고 했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잠 24:16)

성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의 한 사람을 찾으면 요셉일 것이다. 요셉의 일생은 글자 그대로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인생이다. 요셉은 청소년 시절에 다른 누구가 아닌 피를 나눈 형들의 미움을 받아 종으로 팔려 애급으로 끌려간다. 그때 요셉의 아픔과 서러움이 어떠했을지는 가히 짐작할만하다. 종으로 팔려간 곳이 애급 왕 바로의 경호 실장격인 호위대장 보디발 장군의 집이었다.

요셉이 형들에게 팔려 최악의 처지에 떨어졌음에도 다시 일어 설수 있었던 것은, 그가 비록 종이 되었을지라도 자신이 처한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섭리신앙으로 최선을 다해 주어진 현실과 그 일을 감당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긍정적인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돋보이기 마련이고, 중용(重用)되기 마련이다.

장군 보디발은 요셉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고 신뢰하여 그 큰 집 살림살이 전체를 관리하는 총무로 세웠을 때, 요셉에게 생각하지 못한 유혹과 시련이 찾아온다. 보디발의 아내가 꽃미남인 요셉을 탐하여 통정(通情)하기를 요구한 것이다. 이때 요셉이 그 유혹을 물리친다.

"요셉이 거절하며 자기 주인의 아내에게 이르되 내 주인이 집안의 모든 소유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탁하였으니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 39:8~9)

요셉의 거절에 악심을 가진 주인의 아내가 남편에게 요셉이 자기를 성폭행하려 하였노라고 고변한다. 그 말을 곧이들은 보디발은 요셉을 왕궁 지하의 정치범 수용소에 가둔다. 당시의 정치범들은 왕이 죽어야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셉은 그곳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신앙인격으로 최고의 모범수로 지낸다. 그 옥(獄)의 간수장이 요셉을 높이 신뢰하여 옥중사무를 관장하는 직무를 맡긴다.

"요셉이 옥에 갇혔으나 … 간수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 …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창 39:20~23)
모든 희망이 끊어진 왕의 옥(獄)에서 일약 총리로 발탁되는 기적을 경험한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진 셈이다. 요셉의 생애는 최악의 조건에서 어떻게 하면 최상의 자리로 다시 일어 설 수 있는지 그 비결을 보여 준다.

성경에 75세의 나이로 새로이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그가 아브라함이다. 아브람은 지금의 시리아와 터키 경계지역인 하란에 살던 그가 75세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라 이르셨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다시 시작하려면 먼저 버려야 한다. 버리지 못하면 다시 시작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75세 된 아브람에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버리고)라고 말씀하신다. 아브람이 이 말씀에 순종하여 버리고 떠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버리지 못하면 다시 시작할 수 없다. 개인도, 국가도, 교회도 그렇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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