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너희 믿음의 확실 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 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베드로전서전 1장 7절) 

서양에는 결혼 30주년을 기념하여 축하하는 ‘진주혼식’이라는 의식이 있다. 이날 부부는 서로 진주로 만든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진주는 ‘얼어붙은 눈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진주의 탄생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진주는 모래알이 조갯살에 박히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이때 조개는 자신의 피라고 할 수 있는 ‘나카’라는 특수한 물질을 분비해 모래로 인한 상처를 감싸고, 치료한다.

그렇게 수없이 모래알을 계속 감싸면, 하나의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한다. 하지만, 이때 ‘나카’ 라는 진주의 체액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생성되기 때문에, 조개에게는 엄청난 고통의 <시련>이 따른다. 이렇게 모진 고통의 <시련>을 통해 만들어진, 귀한 진주는 ‘부부가 진주처럼 사랑이 익어 빛난다’ 라는 뜻의 상징이 되었다.

그렇다. 세상에 <시련> 없는 부부의 삶은 없다. 누구나 각자의 모래알을 품고산다. 단지 <시련>을 대하는 자세가 각자 다를 뿐이다. 부부가 30년을 사는데 알지 못할 시련이 많다. 부부간의 싸움, 자녀를 키우면서, 갑자기 닥치는 시련, 이웃과의 관계에서 닥치는 위기, 산업현장과 직장에서 갑자기 오는 시련 등등은 인간을 단단하게 만든다. 사람은 하루에 죽을 고비를 2번 넘긴다고 한다. 

시련이 닥칠 때 마다 인간은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하며, 자신을 원망한다. 부모를 왜 나를 낳아 모진 고난을 당하게 하냐고 원망도 한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시련이 닥칠 때마다 기도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믿음이 좋은 교인은 밀어 닥쳐오는 시련을 통해 자신을 완성시킨다. 그래서 믿음 좋은 교인들은 하나님을 “고난당하는 하나님이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을 통해 믿음을 쌓는다. 믿음 시련을 당한 만큼, 고난을 당한 만큼 쌓인다. 성서에는 문둥병자, 혈루병자, 정신병자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예수님 따라다녔다는 기록이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율법주의자인 바리새적 유대인들에 의해 시련을 당하고, 업신여김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우리는 <시련>이라는 모래알의 크기는 다르지만, 고통의 분량만큼, 커지는 진주처럼 자신만의 아름다운 보석을, 만드는 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스위스 출신의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임종 연구분야의 개척자인 퀴블러-로스(Elisabeth  Kübler-Ross, 1926~2004)는 시련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의를 내렸다. 

“<시련(試鍊)>을 겪는다는 것은, 바닷가에 있는 자갈이 되는 것과 같다. 여기저기 다치고, 멍들지만, 전보다 윤이 나고, 값지게 되기 때문이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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