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 보면, 먹을 것이 가득해 기쁨이 차고 넘친다”  

어느 등산객의 말이다. 만약 배낭이 무겁다고, 배낭에 있는 것을 버렸다고 생각해 보라.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서 먹는 기쁨, 감사함이 없을 것이다. 힘들어도 가지고 올 것이라며, 후회 할 것이다. 인생은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수고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하는 수고 때문에 보람차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 세상에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며, 살아간다. 짐을 벗어버릴 때쯤 되면,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죽음의 문턱에 와 있다는 것을 안다. 인간은 삶 자체가 무거운 짐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해 주리라”고 했다.

삶에 있어서 가난도, 부유도, 질병도, 건강도, 책임"도, 권세도, 헤어짐도, 만남도, 자녀도, 부인도, 미움도, 사랑도 모두가 짐이다. 우리의 삶에서 부닥치는 일 중에 짐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삶 속에서 이런 이 짐들이 없다면, 죽은 송장에 불과 할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짐을 내려놓을 때 짐의 무게만큼, 보람과 행복도 그만큼 크다. 

“강을 건널 때 큰 돌덩이를 등에 진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무거운 짐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깨우친다. 짐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시장에 가서 많은 것을 사서 힘겹게 들고, 집에 돌아와 풀면, 기쁨과 행복을 맛본다. 짐 보따리 속에는 먹을 것이 가득 들어 있다. 짐이 무겁다고 들고 오지 많았다면, 몇 날을 굶어야 한다.  

우리가 많은 짐을 지면, 자연스럽게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 진다. 절로 고개가 수그러지고 허리가 굽어진다. 자꾸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그 만큼 겸손해진다. 무거운 짐을 진 수고는 결과적으로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가 준다. 예수님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해 주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무거운 짐을 진 자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 

수고하지도, 무거운 짐을 지지 않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위해 수고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무거운 짐을 져야 한다. 예수님이 지신 고난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이런 수고의 결과는 영광으로 돌아온다. 누군가에게 고맙고 행복을 주는 것은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다. 내 마음 속에 항상 나와 함께 있다. 

늘 있는 것은, 가진 것은, 보지 않고 나에게 없는 것만 생각해서 보지 못할 뿐이다. 항상 있는 것에 감사한다면, ᆢ누구보다도 행복 하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신발 없는 발을 원망하지 말고, 발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오늘도 내가 건강함에 감사하고, 오늘 내가 숨 쉴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내가 누군가와의 만남에 감사해야 한다. 감사가 넘치다 보면, 우리의 삶은 저절로 행복해 진다. 풍성해진다. 

11월을 첫날 감사의 달을 시작하면서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모든 것에 감사하다 보면, 할 일도 많아진다. 그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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