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원숭이를 사냥할 때, 중국에서는 입구가 원숭이의 주먹이 겨우 들어갈 만한 넓이의 항아리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땅콩을 넣어 원숭이들이 다니는 길목에 둔다. 그러면 원숭이는 항아리 속의 땅콩을 먹으려고 손을 넣어 땅콩을 욕심껏 한 움큼을 움켜쥐지만 항아리에서 손을 빼지 못한다. 도망가려고 애를 쓰지만 손에 쥔 땅콩을 놓지 못해 결국 잡히고 만다.

이런 원숭이를 닮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진 것들을 놓지 못해 새로운 출발을 하지 못한다. 무언가에 매여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 12:1)

한 때 세계 최고였던 아그파 필름은 1936년 세계 최초로 컬러 필름을 개발한 독일회사다. 아그파 필름은 2001년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4년 후인 2005년에 파산하였다. 파산의 이유는 전통적인 필름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에 전통적인 필름을 버리지 못하고, 필름개발에 매달렸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큰 복이고, 하나님이 부여하신 은총이다. 

종교적 사회주의의 이론적 지도자로 히틀러에게 추방당해 1933년 미국으로 망명하여 프린스턴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하버드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낸 독일 신학자 폴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 1886~1965)는 "용기(Courage)란 가장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 두 번째, 세 번째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바가 있다.

인생을 살면서 진정한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실패했을 때, 좌절했을 때,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일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왜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가? 자신이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과감히 오늘을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Starbucks Coffee(의장))가 특별한 커피 chain을 세울 계획서를 들고 투자자를 찾아 다녔다. 그러나 그를 믿고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거절당함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투자자를 찾는 중에 217명으로부터 거절을 받았으나 218번째 만난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성공한 커피전문점이 스타벅스(Starbucks Coffee)이다.

월트 디즈니는 허허 벌판에 디즈니랜드를 세울 계획서를 들고, 은행을 전전하며 투자를 설득했으나 어느 은행도 백수건달로 보이는 월트 디즈니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계획서를 들고 투자은행을 찾아다닌 결과 드디어 한 은행이 투자를 결심하여 시작한 디즈니랜드가 오늘의 디즈니랜드다.

하워드 슐츠처럼 할 수 있는가? 월트 디즈니처럼 할 수 있겠는가? 

꿈을 이루기 위하여 217명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또 설득할 수 있겠는가?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년을 한 결 같이 노력하며 기다리고, 실패할 때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가?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3, 24)

한 생을 살면서 절실히 느끼고 깨닫는 바가 있다. 하루, 한두 달을 사는 것은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사는 것 같아도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내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산 비전(Vision)의 사람들은 모든 일이 순탄하고 순조로울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 사람도 때로는 넘어지고, 실패하는 것을 처절하게 경험한다, 하지만 넘어지기는 넘어져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넘어짐과 넘어지는 것의 차원이 다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들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붙들고 계시기 때문이다. 넘어져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넘어졌을 때에 다시 일어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잠 24:16)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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