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한국교회의 성장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초고속 성장을 했다. 물론 성장의 내용을 보면 수많은 영혼을 예수의 이름으로 거듭나게 하였으며,  많은 신자가 모여 예배드리는 처소를 걸맞게 건축함을 당연히 여겼다. 교회가 세워진 나라마다 그 나라의 정치 동향에 따라 종교 활동의 제재로 인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다행히 한국교회는 역사의 부침 속에서 갖가지 정치 형태를 겪으면서 교회가 체질에 맞는 신앙의 정신을 간직해 왔다. 한국인 특유의 급한 성격과 인내하는 정신으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드려 나라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백절불굴하는 신앙의 정신으로 이겨왔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이러한 인내와 기도로 이룬 한국인 특유의 교회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 속에서 한국교회는 사회의 지역이기주의, 집성촌과 상반의 이질적인 생각, 정치와 분파주의, 계층 간의 불협화, 부자와 가난한 자 등의 분열로 인해 화합과 사회 통합의 숙원을 안고 있는지 오래다. 이처럼 사회의 모순성을 그대로 안고 있는 한국교회는 교회 속에서도 지방색, 부자 가난한 자에 대한 편견과 비 화합으로 인해 한 교회에 모여 예배는 드리고 있으나 서로 생각은 다른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사회 속에 교회가 자리하고 있지만 실제 그 사회와 유무상통하는지가 의문이 든다. 혹 교회가 섬처럼 홀로 거하지는 않는지? 혹 교회 주변에 성곽을 둘러쳐서 스스로 제국을 세워 성곽 밖의 영혼들과 괴리된 영역은 아닌지? 혹 울도 담도 없이 부락 전 주민이 제집처럼 드나들어도 무방한 자연부락인지?

먼저 섬처럼 홀로 유아독존처럼 거하고 사회라는 환경과는 상관없이 홀로 거룩하고 홀로 경건하고 주변 사회인들과는 종이 다른 별종 거룩한 씨앗으로 생각하는 무리가 아닌지? 반면 사회는 영혼이 구원받지 못한 불경스러운 쭉정이로 여기는 경우다. 내 교회 신자들은 특별하고, 내 교단의 교회들은 성경적이며 역사성이 있고, 우리 연합회는 다른 연합 조직과 차별화된 연합회라고 자화 자칭하면서 절대 다른 곳과는 통합을 이룰 수 없는 신령함을 내 세워 망망대해에 홀로 거주하려 한다. 그러니 내 교회는 구원이 있고 네 교회는 구원이 없다고 하나님 입장에서 교회를 단죄하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자행해 버리기도 한다. 고고하게 홀로 거주하고자 하는 교회나 교단은 이웃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스스로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다음은 주변에 성곽을 돌리고 성안에 숨어 살기를 원하는 교회나 교단 그리고 연합회가 있다. 사회 속에 있으나 사회와 격리시킨다. 교리를 내세우기도 하고, 인물을 내세우기도 한다. 성도들의 재물을 자의 반 타의 반 거둬드려 초호와 건물을 지어 놓고 그렇지 못한 작은 교회가 범접하지 못하도록 넘지 못할 장애물과 같은 성곽을 세운다. 중대형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들과 그렇지 못한 교회의 신자들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주변을 높은 담을 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담을 성곽처럼 둘러치고 있다. 교회 주변에 살아가는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들이나 가난하게 사는 서민들에게는 들어갈 엄두도 못 내는 고고함이 길을 막고 있다. 자기들끼리 잔치하고 자기들끼리 직분 나누고, 자기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나누어도 주변의 사람들과는 거리두기를 한다. 교회는 점덤 더 멀리 더 높게 울을 치고 성곽 속에 홀로 거주하는 자들처럼 사회와 담을 쌓고 있는 중이다. 성곽 같은 담을 허물지 않으면 영혼 구원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 나만 거룩하고 나만 경건하고 나만 신령한 자라고 하는 태도를 좀 돌아보아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담을 허물기를?

마지막으로 자연부락과 같은 교회가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초대 교회가 자연부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음을 사도행전에 계시 된 교회의 진면목을 기록하여 전하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자연부락은 대문이나 울타리, 경계하는 담이 없다. 이웃이나 옆집 사람이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으며, 혹 농사에 필요한 도구가 부족할 시 빈 이웃집에 가서 잠시 빌려 쓰고 그 자리에 그대로 놓아두면 족하다. 잔치가 있으면 온 동리 사람들이 다 모여 십시일반으로 나누며 흥을 나눈다.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도 같이 나눈다. 이웃이 자신보다 조금 더 잘 살아도 질투나 시기하지 않고 못살아도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한국교회가 망망대해에 홀로 거하는 섬 같은 교회보다, 사회 속에 있으면서 사회와 담을 쌓아 세월이 지나면 담이 성곽처럼 더 높게 사회와 괴리되게 하는 성곽과 같은 교회보다는, 자연부락과 같은 초대 교회처럼 되기를 희망한다. 부자교회는 자기 교회 건물 치장과 건축에 들어가는 비싼 건축비를 이제는 나눔이 되게 하고, 내 것 네 것이 없는 유무상통한 초대 교회처럼 서로 함께하는 너와 나의 교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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